알리페이플러스가 한국에서 결제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확장하는 실행 계획을 내놓았다. 한국을 아시아 핵심 시장으로 규정하고 교통·외식·소상공인 영역에서 결제 접근성을 넓히는 작업에 속도를 낸다.
웨이샤오 쟝(Weixiao Jiang) 알리페이플러스 북아시아·북아메리카 총괄은 9일 서울 강남구 KB우준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알리페이플러스에게 매우 핵심적인 시장"이라며 "관광객이 익숙한 디지털 지갑 하나로 한국에서도 자연스럽게 결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확대되는 영역은 교통이다. 현재 알리페이플러스 결제는 서울 택시 7만대, 제주 버스 1200여대, 대구 택시 1만5000여대, 인천공항 리무진 100여 노선에서 가능하다. 쟝 총괄은 교통을 "외국인 관광객에게 가장 자주 발생하는 결제 순간"으로 보고 이용 가능 지역을 계속 넓혀 초기 이동 과정에서의 불편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소상공인 결제 지원도 강화된다. 알리페이플러스는 명동·부산·제주 등 주요 관광 상권을 중심으로 QR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아이오로라(i-Aurora)의 '나마나(NAMANE)' QR결제와 K-컬처 연계 플랫폼 'STAN' 프로젝트를 통해 노점·중소상공인까지 해외 결제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 범위를 넓히고 있다. 회사는 파트너 생태계를 확대해 소규모 상점에서도 해외 방문객 결제가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 지갑(월렛)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구조도 고도화한다. 알리페이플러스는 각국 이용자가 자국에서 쓰던 결제 앱을 해외에서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연결하는 서비스다. 한국에서는 2022년 말 카카오페이를 시작으로 네이버페이·토스페이까지 제휴가 확장됐다. 이를 통해 한국 이용자는 해외 100여개 시장에서 기존 지갑을 그대로 쓸 수 있으며 해외 관광객은 별도 앱 설치나 카드 등록 없이 결제가 가능하다. 쟝 총괄은 "사용자 경험을 끊김 없이 이어주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용량도 늘었다. 2025년 1~11월 알리페이플러스 QR 결제는 전년 동기 대비 건수 18%, 금액 16% 증가했다. 사용처는 면세점 중심에서 일상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대중교통 결제는 120%, 뷰티 클리닉은 90%, F&B는 47% 증가하며 일상 소비 패턴 속에 안착하는 흐름을 보였다.
알리페이플러스는 내년 이후 AI 기반 기술 적용에도 나선다. 제휴 지갑에 탑재될 AI 여행 파트너 '보이저(Voyager)', 부정거래 검증 시스템 'GenAI Cockpit', 홍채 인식 스마트글라스 결제 솔루션 등이 도입될 예정이다.
웨이샤오 쟝 총괄은 "한국은 아시아 결제 네트워크 확장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장"이라며 "환전 부담 없는 여행 환경을 구축하고 가맹점과 이용자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결제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