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 알론소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부임 7개월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사진은 레알을 지휘 중인 알론소 감독(오른쪽). /사진=로이터

사비 알론소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부임 7개월 만에 경질 위기에 빠졌다.

BBC는 9일(이하 한국시각) "알론소 감독의 거취가 불투명해졌다"며 "오는 11일 홈에서 열리는 맨체스터 시티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가 거취를 결정할지도 모른다"고 분석했다.


알론소 감독은 2023-24시즌 바이어 레버쿠젠 지휘봉을 잡고 분데스리가 무패 우승을 이끌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5월 알론소 감독은 친정팀 레알 사령탑으로 화려하게 복귀했지만 경질 위기에 직면했다.

알론소의 레알은 2025-26시즌 개막 후 11라운드까지 10승 1패로 선두를 유지했다. 지난 시즌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라이벌 FC바르셀로나와의 엘클라시코도 2-1로 승리했다.

그러나 12라운드부터 상황이 급변했다. 레알은 최근 리그 5경기에서 1승 3무 1패로 고전했다. 라요 바예카노와 엘체, 지로나 등 상대적 약팀을 상대로 세 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쳤다. 애슬레틱 빌바오를 3-0으로 잡으며 분위기를 반전하는 듯했으나 지난 8일 셀타비고에 0-2로 패했다. 리그 선두도 바르셀로나에 내줬다.
사비 알론소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선수단과 불화, 성적 부진 등을 이유로 위기에 몰렸다. 사진은 레알 선수단의 훈련을 지도 중인 알론소 감독(오른쪽). /사진=로이터

선수단과 불화설도 돌고 있다. 전임 사령탑인 카를로 안첼로티 현 브라질 감독은 방임주의로 선수단을 관리했다. 반면 알론소 감독은 전술과 사생활 등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하지만 결과가 뒤따르지 않으면서 일부 선수들의 신뢰를 잃었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 등 주축 선수들이 알론소 감독과 대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회장과 호세 앙헬 산체스 단장은 셀타비고전 패배 후 긴급 회동을 가졌다. 현지 매체 등은 맨시티전 결과에 따라 알론소 감독의 거취가 결정될 것이라 예상했다.

차기 감독 후보군으론 UCL 3연패를 이끈 지네딘 지단, 알바로 아르벨로아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2군) 감독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