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M&A '승자의 저주' 우려 없나… 10일 대의원대회 노사 합의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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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흥그룹이 대우건설 노동조합이 요구한 인수 조건을 받아들였다. 중흥그룹이 인수 조건에 합의하면서 노조 대의원대회 심의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사진제공=중흥건설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노동조합이 요구한 인수 조건을 받아들였다. 중흥그룹이 인수 조건에 합의하면서 노조 대의원대회 심의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사진제공=중흥건설

일부 주주권 침해 논란에도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노동조합의 인수·합병(M&A) 요구 조건을 받아들였다. 양측은 2차 협상 끝에 원만한 협의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10일 열리는 노조 대의원대회에서 양측이 협의한 내용이 최종 수용되면 대우건설 인수 작업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흥그룹 인수단과 대우건설 노조 측이 인수 조건에 합의하면서 대의원대회 심의와 의결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지난 7일 양측은 대우건설 본사 동관 7층에서 인수 조건에 대한 최종 합의에 성공했다. 중흥그룹 측은 노조가 요구한 ▲재매각·분할매각 금지 ▲독립 경영 보장 ▲대주주·계열사 간 거래 제한 ▲고용보장과 노조 활동 인정 ▲조합원의 처우개선 ▲매각 격려금 지급 ▲협약서 이행보장 등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수용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을 재매각하지 않고 인수 종료 후 3년간 사업부 분할 매각·법인 분할 등을 하지 않겠다는 조건에 대해선 전적으로 수용한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독립 경영 보장과 관련해서는 총 7개 조항 가운데 6개 조항에 대해 전적으로 수용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별도법인과 사명 유지 ▲대우건설 소유의 지적 재산권 독점적 소유·사용 ▲법인 대표이사는 재직 중인 대우건설 임원 중 선임 ▲집행임원 선임 시 대우건설 외 인력 선임 50% 이내로 제한 ▲수주·구매활동 등에 대한 독립활동의 보장 및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 유지 ▲타 법인을 대우건설의 존속법인으로 하는 합병 금지 등이다.

대주주·계열사 간 거래 제한은 4개 조항 중 2개 조항에 대해 수용했다. 대우건설과 대우건설 외 계열사 간 불법적인 자금대여, 지급보증 및 출자를 금지하고 계열사 공동사업의 경우 일방의 불이익 조건이 없도록 했다. 고용보장과 노조 활동의 인정에 대해서는 노조가 요구한 3개 조항을 모두 수용한다는 방침이다.

중흥그룹은 매매계약 종결일 현재 재직 중인 대우건설 노조원의 고용을 보장하며 노조와 합의 없는 구조조정을 금지하겠다는 데 동의했다. 단체협약의 효력을 인정하며 법이 보장하는 범위와 관행적으로 회사가 수용했던 활동 보장, 회사와 노조의 합의서 가운데 효력이 ‘대주주 변경 시’ 조건인 경우 매매계약 완결과 함께 효력이 소멸, 승계 필요성이 있을 경우 별도로 재합의가 가능하다.


업계 톱3 수준 연봉↑·매각 격려금 지급


조합원의 처우개선과 관련해 중흥건설 측은 노조가 요구한 5개 조항을 모두 수용했다. /사진제공=대우건설
조합원의 처우개선과 관련해 중흥건설 측은 노조가 요구한 5개 조항을 모두 수용했다. /사진제공=대우건설

조합원의 처우개선과 관련해 중흥건설 측은 노조가 요구한 5개 조항을 모두 수용했다. 현 임금체계인 Pay-Band의 폐지 또는 개선 등 임금체계를 합리적으로 개편하고 매년 임금협상에 따른 임금인상률 외 연간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자동인상 등 임금 체계에 대해 추후 노·사 간 별도 합의가 있을 예정이다.

3년 내 동종업계 상위 3개사 수준으로의 임금인상, 복리후생 증진을 위해 합리적인 우리사주제도 및 사내근로복지기금제도 개선, 성과급 제도 개선, 임단협(입금 단체협약) 무분규 타결 시 노사화합 및 조합원 유급휴무 등도 합의됐다.

중흥그룹 측은 매각 격려금 지급과 관련해서는 협의서상 명시한다는 뜻을 밝혔다. 2022년 현재 재직 및 연중 재입사 임·직원에게 매각 격려금을 지급하며 지급 시기와 규모는 인수 종결 후 노사 간 별도 협의하기로 했다. 단 격려금은 해당연도에 지급하는 전년도 경영실적에 대한 성과급 지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재무적인 측면에서 부채비율 개선이나 손해배상금 등 추가적인 지출 비용 등을 총체적으로 고려해 재원 확보 방안을 마련한다. 마지막으로 협약서 이행보장과 관련 노조가 요구한 조항 모두 조건 없이 수용한다는 의견이다. 매수자가 협약사항을 위반한 경우 노조는 서면으로 시정을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노조 대표와 최대주주 또는 대리인은 연 1회 이상 정기 면담을 실시한다.

이날 합의된 내용은 대의원대회의 심의와 의결을 통해 최종 결정된다. 김보현 중흥그룹 부사장은 “경영권과 주주권에 대한 리스크를 감수하고 대우건설과 임·직원의 M&A 진행에 따른 불안감을 해소해 이른 시일 내 진정한 가족이 되는 데 모든 목적과 의미를 둬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중흥그룹은 지난해 12월 대우건설 주식 50.75%(2억193만1209주)를 약 2조1000억원에 매입하는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최대주주가 됐다. 하지만 대우건설 노조가 독자적인 인사권과 경영권을 요구하는 입장을 고수했고 중흥그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양측의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다.

대우건설 노조는 중흥그룹 인수단 사무실을 점거해 출근을 저지하는 등 사태가 악화된 끝에 이번 합의가 이뤄졌다. 중흥그룹 관계자는 “노조 측과 이야기가 잘됐고 원만히 협의해 앞으로 대우건설 발전을 위해 서로 협력하는 상생 관계로 가겠다”고 밝혔다.


 

신유진
신유진 yujinS@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재테크부 신유진 기자입니다. 유익한 기사를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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