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안버려도 OK"… 짜장라면 판매 '쑥쑥'

[머니S리포트 - 여름면 시장, 국물 없이도 잘 나간다 ③] '일요일 라면' 짜파게티의 이유 있는 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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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대표적인 서민 식품인 라면도 여름 준비를 하고 있다. 여름에는 대개 국물 없는 라면이 인기다. 국물 없는 라면의 양대 산맥인 비빔면과 짜장라면이 소비자 공략에 속도를 낸다. 두 시장은 확고한 1위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가운데 2위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짜파게티는 짜장라면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사진제공=농심
◆기사 게재 순서
ⓛ비빔면 전쟁, 팔도 1위 수성에… 2위 쟁탈전 후끈
②"비빔면은 뜨겁게 먹는 거 아니었나요?"
③"물 안버려도 OK"… 짜장라면 판매 '쑥쑥'


얼큰한 국물 없이도 인기인 라면들이 있다. 집에서도 짜장면의 맛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진 짜장라면은 마니아층을 넘어 대중화하며 한 장르를 형성했다.

짜장라면은 독특한 시장이다. 시장 규모는 2018년 2000억원 수준에서 2020년 3000억원대로 2년 사이 성장세가 돋보인다. 다른 라면에 비해 1위의 독주가 압도적이다. 짜장라면의 대명사로 불리는 짜파게티는 85%라는 점유율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라면 시장에 짜장라면이 등장한 것은 1970년이다. 농심이 '짜장면'을 선보이며 새로운 시장을 열었고 비슷한 제품이 속속 나타났다. 짜파게티는 농심이 1984년 기존 짜장라면의 단점을 보완해 내놓은 야심작이다.

당시 농심은 ▲면에 잘 비벼지는 스프 ▲풍부한 건더기 ▲진한 맛 구현 등을 목표로 연구에 돌입했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스프였다. 기존 짜장라면의 경우 스프와 면이 잘 섞이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었다.

짜파게티가 '국민 짜장라면'으로 등극한 데는 TV 광고가 큰 역할을 했다. 출시 당시 짜파게티는 생소한 이름이었다. 대부분 '○○짜장' 등의 이름을 쓰는 데 비해 농심은 짜장면과 스파게티의 합성어인 짜파게티를 제품명으로 선정했다.


이후 "일요일은 내가 짜파게티 요리사"라는 CM송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익숙한 멜로디와 따뜻하고 유쾌한 가족을 그린 광고가 오랜 사랑을 받았다. '일요일에는 짜파게티'라는 마케팅이 대히트를 치며 인지도가 대폭 올라갔다. 실제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짜파게티 관련 게시글이 일요일에 가장 많다는 조사도 나온 바 있다.

전체 라면 시장에서 브랜드 점유율./그래픽=강지호 기자
짜파게티는 연간 2000억원이 넘게 팔리며 전체 라면 시장에서 존재감을 공고히 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라면 시장 점유율은 1위 신라면, 2위 진라면, 3위 짜파게티 구도가 오래 지속돼 왔다. 짜파게티의 라면 시장 점유율은 ▲2019년 6.8% ▲2020년 8.7% ▲2021년 7.5%로 꾸준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짜파게티가 오랜 기간 대중에게 사랑받고 있는 데는 '모디슈머' 트렌드도 한몫했다. 모디슈머(Modisumer)는 수정하다는 뜻의 'modify'와 소비자를 이르는 'consumer'의 합성어다. 자신만의 방법으로 재료를 혼합해 새롭게 제조하는 소비자를 말한다.

라면 시장에서는 모디슈머 트렌드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대표적인 사례는 짜파구리다.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은 짜파구리는 라면 애호가 사이에서 유행하다가 정식 제품으로 나오기까지 했다. 짜파게티는 매콤한 맛과 섞기에 좋다는 이유로 모디슈머 트렌드 중심에 섰다.

짜파게티를 활용한 여러 레시피가 인기다./사진제공=농심
2020년에는 영화 기생충을 만나 또 다른 전성기를 맞았다. 영화 속에 모디슈머 레시피인 짜파구리가 등장하며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2020년 2월 한 달 동안 짜파게티 해외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150만달러(약 18억원)를 기록하며 월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짜파구리의 인기에 수출국이 늘었고 현재 짜파게티 수출국은 70여개국이다.

주점 등에서 짜파게티 메뉴가 확산한 점도 젊은 이미지 유지에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모디슈머 레시피 중 하나인 '짜계치'가 MZ세대(1981~1995년 출생한 밀레니얼(M) 세대와 1996~2010년 출생한 Z세대를 통칭) 사이에서 인기 안주로 등극했다. 짜계치는 짜파게티와 달걀프라이, 치즈를 섞은 메뉴로 MZ세대의 '단짠'(단맛+짠맛) 입맛을 사로잡았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라면은 소비자들이 익숙한 제품을 사는 경향이 나타나는 분야"라며 "획기적인 마케팅이 나오지 않으면 짜파게티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짜파게티 못 잡아도… 의미 있는 2위 싸움



오뚜기가 낸 짜장라면 짜슐랭./사진제공=오뚜기
짜장라면은 짜장면이라는 음식을 구현한다는 점에서 다른 라면과 차이점이 있다. 상대적으로 각자 제품의 개성을 살리기 어렵다. 대중적인 인지도로 짜파게티의 독주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고 2위 싸움이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짜장라면은 모디슈머 트렌드 등을 타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경쟁을 통한 지속적인 품질 강화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삼양식품의 대표 짜장라면인 짜짜로니는 짜장라면 최초로 액상스프가 적용된 제품이다. 짜파게티 출시 이듬해인 1985년에 나왔다. 진한 맛을 특징으로 꾸준한 매출을 냈다.

판매량에 크게 변화가 없던 짜짜로니는 2021년에는 맛과 조리법, 패키지를 모두 리뉴얼했다. 특제 볶음 짜장소스를 적용해 고소하고 달콤한 맛을 더했고 감자 후레이크를 추가해 식감과 감칠맛을 강화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국물 라면 강자인 오뚜기는 최근 짜슐랭으로 짜장라면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4월 출시된 짜슐랭은 ▲짜장라면에 특화된 면 ▲고온 로스팅을 통한 특유의 풍미 ▲물 버림 없는 조리법 등을 내세우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해 소비자가 선호하는 짜장라면 맛에 대한 소비자 조사를 진행했다. 이를 참고해 짜슐랭을 탄생시켰으며 일명 '복작복작 조리법'을 제시했다. 물을 적게 넣고 끓인 후 물을 버리지 않고 조리해 촉촉하고 진한 맛을 살린다는 설명이다. 짜슐랭은 출시 두 달 만에 800만봉 이상 판매되며 초기 호응을 얻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복작복작 조리법으로 재료의 맛을 더 농축할 수 있다"며 "기존과 다른 방식의 조리법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희진
연희진 [email protected]

안녕하세요. 머니S 유통팀 연희진입니다. 성실하고 꼼꼼하게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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