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주년 국군의날 행사 '역대급' 준비… 10년 만에 시가행진 부활

주한미군 참여해 한미동맹 강조… 용산서 개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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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10월1일 열린 건군 제65주년 국군의 날 기념 시가행진. 2013.10.1/뉴스1
지난 2013년 10월1일 열린 건군 제65주년 국군의 날 기념 시가행진. 2013.10.1/뉴스1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한국전쟁(6·25전쟁) 정전협정 및 한미동맹 제70주년이자 건군 7제5주년인 올해 '국군의날'(10월1일) 기념행사가 10년 만의 시가행진 부활과 주한미군 참여 등을 통해 '역대급 규모'로 개최된다. 우리 군은 북한의 도발 위협에 맞서 '힘에 의한 평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본격적인 행사 준비에 나섰다.

26일 군 당국에 따르면 우리 정부와 군은 오는 9월 말 건군 75주년 국군의날 기념행사를 열 계획이다. 국군의날은 10월1일이지만 올해는 9월 말 추석 연휴와 겹치는 만큼 그 전에 행사를 개최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군의날은 군의 위용과 전투력을 국내외에 과시하고 장병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한 날이다. 작년 5월 출범한 윤석열 정부는 올해 국군의날 행사에서 '한국형 3축 체계'를 포함한 압도적인 대북 억제력을 보여줘 국민에겐 안심을, 북한에겐 두려움을 주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국군의날 행사기획단' 구성을 준비 중이다. 군 소식통은 "행사기획단 공식 출범은 통상 여름이지만 국군의날까지 6개월 남은 지금도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은 진행 중"이라며 "정전협정 70주년이란 의미와 국가안보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의지, 최근 북한 도발상황 등을 고려해 올해는 행사를 의미 있게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작년 10월1일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제74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서 장병들을 사열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10.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작년 10월1일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제74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서 장병들을 사열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10.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올해 국군의날 행사엔 한미동맹의 상징인 한미방위상호조약 체결 70주년을 맞아 주한미군도 참여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한국 방어는 기본적으로 한미연합방위체제 속에서 작동하는 만큼 미군의 역할은 국군에도 중요하다"며 "과거에 시도하지 않은 방법으로 주한미군의 능력을 선보일 수 있도록 기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국군의날 행사엔 육·해·공군과 해병대가 운용하는 최신·첨단무기 등의 시가행진이 10년 만에 부활할 가능성이 크다. 가장 최근 진행된 국군의날 시가행진은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때인 2013년 65주년 국군의날이었다.

2013년 국군의날 기념 시가행진은 서울시청과 광화문 일대에서 진행됐다. 당시엔 병력4500여명의 전차 등 장비 37종 105대가 동원됐고 '비공개' 무기였던 탄도미사일 '현무-
Ⅱ', 순항미사일 '현무-Ⅲ' 등도 등장했다.

국군의날 행사는 5년마다 대규모로 열려왔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70주년 행사는 시가행진 없이 간소하게 진행됐다. 당시 정부와 군은 "행사에 동원되는 장병들의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지만, 남북정상회담 개최 등과 관련해 '북한 눈치보기'란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한미 해병대 수색팀. (해병대사령부 제공) 2023.3.23/뉴스1
한미 해병대 수색팀. (해병대사령부 제공) 2023.3.23/뉴스1


국군의날 시가행진은 군사정권 시절엔 매년 서울 여의도나 광화문 등의 교통을 통제한 채 대규모로 진행됐다. 이 때문에 국군의 날 시가행진을 두고 '군사정권의 상징'이라고 비판하기도 하지만 자유주의 국가인 영국·프랑스·독일·캐나다·호주 등도 주요 기념일에 군사력을 동원한 시가행진을 한다.

올해 국군의날 기념식 본행사 장소로는 경기도 성남 소재 서울공항이, 그리고 시가행진 장소로는 주한미군과 인연이 깊고 현재 대통령실 청사와 국방부가 위치해 있는 서울 용산구 일대가 거론된다. 광화문과 시청광장 일대도 후보지 중 하나다.

군 소식통은 "시가행진을 할 경우 교통 통제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군 병력·장비가 투입되기 때문에 도로 사정과 주변 환경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며 "시민들 앞에 어떤 신형 무기체계를 보여줄지에 대한 당국의 고민도 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우리 정부와 군은 이번 국군의날 기념행사 때 발생할 수 있는 '실수'를 막기 위해 '2·3중' 검증 과정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국군의날 행사에선 기념식 영상에 중국군 장갑차 이미지가 삽입됐고, 군가 '멸공의 횃불'은 가사를 일부가 바뀐 채 방송 영상 자막 등에 삽입돼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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