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위르겐 클린스만 신임 대표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이 새로운 사령탑에 대한 신뢰를 보내며 다음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 1-2로 졌다.

앞서 콜롬비아와 2-2로 비겼던 클린스만호는 첫 A매치 일정을 1무1패로 마무리했다.

이번 2연전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모두 풀타임을 소화한 황인범은 우루과이전 후 "많은 분들이 추운 날씨 속에서 응원을 보냈는데 승리하지 못해 아쉽다. 하지만 이제 대표팀이 새로운 감독님 밑에서 시작한 만큼 더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과 코칭스태프가 어떤 것을 원하는지 파악해 더욱 고민하겠다. 소속팀에 돌아가서도 대표팀에서 보여야 할 플레이를 생각하겠다. 선수들이 잘 준비만 한다면 내년 카타르에서 펼쳐지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면서 "우선 다음 6월 대표팀 소집 때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3월 A매치 기간 황인범은 한국 대표팀의 키를 쥐었다. 공격과 수비의 연결고리 역할은 물론 과감한 전진패스와 적극적인 슈팅, 그리고 투쟁적인 수비 가담 등 한국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제대로 자리를 잡았다.

클린스만 감독 역시 3월 일정을 마친 뒤 "빠른 템포를 위해서는 황인범이 필요하다"며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봤지만 함께 해보니 역시 뛰어난 선수"라고 말했다. 이어 "패스 길목을 찾는 능력이 탁월하다. 덕분에 빠른 템포를 경기를 도울 수 있었다. 앞으로도 아주 중요한 선수가 될 것"이라며 황인범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황인범은 "코칭스태프가 그동안 내가 해왔던 축구보다 더 빠른 템포의 경기 운영을 원한다. 공을 공격 방향으로 잡아둔 뒤 플레이하는 것을 요구한다"며 "아직 부족하지만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소속팀에 돌아가서도 더욱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한다면 클린스만 감독님 밑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인범은 우루과이를 상대로 골까지 넣으며 새로운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받았다.

그러나 그는 "골을 많이 넣는 포지션이 아니어서 오랜만에 득점을 해서 순간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승리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더 크다. 내 골이 승리하는데 도움이 되면 기뻤겠지만 그러지 못해 안타깝다"며 경기 결과를 먼저 생각했다.

더불어 "오늘 세트피스로 쉽게 2골을 허용했다. 전과 다른 세트피스 수비 방식이었다"면서 "코칭스태프가 다시 분석해 6월 소집 때 변화를 줄 것이라고 믿는다. 선수들도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다음 경기부터는 쉽게 실점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수비적인 부분도 신경을 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