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올라탄 코스피, 반도체 활약에 '서머랠리' 온다

[머니S 리포트-긴축열차 멈추나… 투자 방향키 어디③]7만전자·11만닉스, 주도주 안착… 현대차, 실적 반등에 목표가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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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한국은행이 올 2월, 4월, 5월 등 3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3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0.25%포인트 인상할 경우 양국 간 금리 역전 차는 2%포인트로 확대된다. 국고채 3·5·10년 등 주요 시장금리는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에 기준금리(3.50%)를 웃돌며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박스권 내에서 출렁이던 주식시장은 코스피가 2600선을 바라보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 우려가 여전하다. 멈춰선 기준금리 시계에 투자 방향키는 어디로 전환해야 할까. 고금리 시대가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투자 포트폴리오를 정비해야 할 때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기사 게재 순서
① 한·미 금리차 2%p 눈앞… 기로의 韓銀, 기준금리 인상 끝?
② 美 금리 인상 마무리 국면, 채권투자에 쏠린 관심
③ 외인 올라탄 코스피, 반도체 활약에 '서머랠리' 온다

한국은행이 올들어 3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엔 훈풍이 불고 있다. 한은은 지난 2021년 5월 시작된 기준금리 인상 행렬을 중단했고 일각에서 제기된 '금리 인하론'에 코스피는 2600에 근접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올해 첫 거래일인 1월2일 2225.67에서 5월31일 2577.12로 351.45포인트(15.8%) 올랐다. 외국인 투자자는 올 들어 5월26일까지 12조원 넘는 주식을 사들였다. 한국거래소가 1999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후 최대치다.

오는 13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증권사들은 여름철 반등장을 일컫는 '서머랠리'를 점치고 있다. 글로벌 증시를 짓누르던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이 타결됐고 중국발 훈풍이 가세하면서 하반기 코스피가 2700선을 돌파할 것이란 기대다.


"코스피 하반기 2700 간다"… 채권금리 요동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2개 주요 국내 증권사의 하반기 평균 코스피 밴드는 2355~2770으로 나타났다. DB투자증권은 코스피 지수 상단을 3000으로 내다봤고 메리츠증권이 2500~2900을 제시했다.

이어 ▲키움·한국투증권 2400~2800 ▲IBK투자증권 2350~2800 ▲대신증권 2380~2800 ▲현대차증권 2330~2760 ▲NH투자증권 2400~2750 ▲신한·하나증권 2300~2700 ▲상상인증권 2350~2650 ▲삼성증권 2200~2600 등의 순이다.

코스피 지수가 밴드 상단을 달성하는 시점은 올 여름이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40%를 차지하는 반도체와 2차전지주 등 전기·전자업종 주가가 오르고 올 하반기 미국발 금리인상이 마무리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금융위기 이후 3~4차례의 다운사이클을 경험했다. 2018년 최고 실적을 달성한 반도체기업들은 2019년부터 급격한 실적 부진을 겪었고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하기까지 최대 25개월이 걸렸다.


반도체 시장의 경기 변동은 '실적 쇼크→공급 축소→재고 감소→현물가 상승→고정거래가 상승' 등의 순으로 움직인다.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규격에 맞춰 생산하는 범용 제품이기 때문에 공급이 많으면 가격이 내려가고 반대로 공급이 적으면 가격이 올라가는 구조다.

지금처럼 물가 상승이 이어지면 제조사와 수요 업체의 거래 가격, 즉 고정거래가격이 상승 반전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은재 국제금융센터 부전문위원은 "올 2분기는 반도체 수출 실적의 저점이 될 것"이라며 "하반기 수출의 V자 회복 가능성은 제한적이나 3~4분기 메모리 단가 반등과 함께 수출 실적 개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풀 꺾인 연준의 긴축정책도 코스피 상승에 긍정적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 5월19일(현지 시각) 워싱턴 D.C.에서 열린 토마스 라우바흐 리서치 컨퍼런스 대담에서 "은행권의 스트레스를 감안하면 연준은 목표 달성을 위해 정책금리를 많이 인상할 필요가 없다"고 언급했다.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올 5월까지 10차례 연속 기준금리(0.25%→5.25%)를 올렸다. 다만 연준이 연내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피벗(금리정책 전환)을 기대하긴 이르다는 분석이다. 일부 위원들 사이에서 매파적 기조가 확인되면서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4.6%대까지 오르는 등 채권시장이 요동치고 있어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30일 기준 국고채 3·5·10년물 금리가 모두 기준금리(연 3.50%)를 넘어섰다. 지난 3월 중순부터 3년 만기 국고채를 비롯해 5년물과 10년물은 3.3%대에 머물렀으나 지난 5월26일 일제히 기준금리를 넘어섰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인하 여지를 나타낼 경우 달러 수급의 수혜를 받고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 동력으로 작용해 강세장을 맞을 것"이라며 "올 하반기 코스피는 고점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부채 한도 상향 협상, 중국의 경기회복 등 대외변수도 올 여름 코스피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예상보다 빠르게 타결되면서 투자자들의 주가 하락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됐다"며 "코스피는 중국의 경기 회복 기대감에 2800을 넘어서는 시도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볕 드는 반도체, '전차군단' 16조원


서머랠리를 이끄는 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이른바 '전차(電車)군단'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지난 5월26일까지 외국인은 전기·전자·운수장비 주식을 16조4462억원어치 사들였다.

외국인 순매수 종목은 삼성전자가 9조814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차는 순매수액 1조2703억원을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이어 ▲SK하이닉스(1조1146억원) ▲삼성SDI(9718억원) ▲기아(5504억원) ▲LG전자(5202억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반도체는 지난해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2차전지·방산·원전)'에 이어 올 초 2차전지에 내줬던 증시 '주도주' 자리를 되찾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29일(7만200원) 이후 1년2개월 만에 '7만전자'로 복귀했고 SK하이닉스는 지난해 5월23일(11만3000원) 이후 1년 만에 '11만닉스'를 기록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9만원대까지 높였다. 메리츠증권은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7만9000원에서 8만7000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유진투자증권은 목표 주가를 8만2000원에서 9만원으로 올렸다. 삼성전자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월15일 9만6800원이다.

SK하이닉스의 주가 전망도 긍정적이다. 상상인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12만원으로 제시했고 하이투자증권은 기존 11만원에서 12만7000원으로 15.5% 상향 조정했다.

현대차의 주가는 2분기 실적 상승에 따른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대비 20.58% 늘어난 3조5929억원이다.

메리츠증권은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기존 28만원에서 35만원으로 7만원(25%) 올려잡았고 다올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은 목표가를 나란히 33만원으로 상향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주가는 주가수익비율(PER) 5배 중반의 낮은 밸류에이션을 기록하고 있다"며 "수소차, 자율주행, 로봇,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사업이 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올리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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