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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발생한 집중호우로 침수된 차량 피해가 커지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국내 대형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이미 손익분기점에 육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외 중대형 손보사 일부는 손익분기점이 적자 구간에 진입하면서 내년 보험료 인상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24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롯데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등 7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80.1%로 지난해 같은 기간(77.7%) 대비 2.4%포인트(p)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별로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DB손보가 78.7%로 가장 낮았으며 이어 ▲메리츠화재 78.8% ▲삼성화재 79.2% ▲KB손보 79.4% ▲현대해상 80.7% ▲한화손보 81.8% ▲롯데손보 82.1% 순으로 높았다.
지난 6일부터 이날(23일) 오전 9시까지 자동차보험 판매 손해보험사 12개사에 침수 피해 등 접수된 차량은 3525건, 추정 손해액은 318억7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보험사가 사고가 난 가입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을 전체 자동차보험 가입자로부터 받은 수입보험료를 나눈 값을 의미한다. 손보업계는 자동차보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을 80%로 보고 있다. 손해율이 손익분기점을 초과하면 보험사들이 보험료 인상을 검토한다.
지난 22일 밤부터 23일 새벽 경기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시간당 최대 강수량 66㎜를 기록한 데 이어 제3호 태풍 '개미(GAEMI)'가 대만과 중국 남동부를 향해 북상하면서 한반도에도 많은 비가 예보됐다. 앞으로도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자동차 침수피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미 손해보험사들은 2022년 집중호우로 발생한 역대급 자동차 침수 피해로 손해율 상승을 경험한 바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2022년 8월에 발생한 집중호우로 전국에서 1686억원의 역대 손해액과 침수차량 피해는 2147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른 손해율 증가율은 1%포인트 가량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피해 손해액도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향후 침수 피해액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돼 손해율 상승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아직 8월이 남은 데다 올해 겨울은 폭설에 대비도 해야 하는 만큼 내년에 보험료 인상 가능성이 높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