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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인증. /사진제공=카카오 |
이처럼 증권업계가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 등의 결제서비스와 협업을 강화해 눈길을 끈다. 인증은 물론이고 페이를 이용한 송금서비스도 도입됐다. ‘페이’ 열풍에 빠진 증권업계, 속내는 무엇일까.
◆‘신규고객 잡아라’… 핀테크 이용해 ‘활로’ 모색
증권업계가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과 손을 잡은 이유는 우선 ‘신규고객 유치’ 목적이 크다. 앞서 증권사들은 다양한 수수료 이벤트로 고객몰이에 나섰다. 하지만 이에 따른 출혈경쟁이 큰 탓에 다른 방안을 모색했고 ‘고객편의 제고’에 포커스를 맞추고 결제서비스업체와 업무제휴를 추진했다.
또한 핀테크로의 금융 패러다임이 변하는 상황에서 이를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결제서비스는 효자노릇을 한다. 아울러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벌이는 결제서비스업계의 이해관계와도 맞아떨어져 이 같은 새로운 시도가 이뤄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대신증권 등은 카카오페이와 신규서비스 개발에 한창이다. 대신증권은 지난 9월 카카오페이 인증을 최초로 적용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카카오페이를 통한 송금서비스를 시작했다.
KB증권은 지난달 30일 카카오페이와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카카오페이 인증 도입은 물론 카카오머니와 연계한 서비스 개발 등 핀테크사업 추진에 나섰다. KB증권 관계자는 “카카오 인증서비스 도입을 계기로 카카오페이와 카카오톡이라는 메신저 플랫폼을 활용한 다양한 핀테크 비즈니스모델 발굴을 공동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카카오페이 인증서비스를 이용하면 복잡한 공인인증서 발급절차가 간소화되고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여러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된다. 더 나아가 페이 플랫폼을 활용한 증권거래까지 가능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카카오뿐만 아니라 네이버와 증권업계의 협업도 눈에 띈다.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와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네이버페이를 이용한 금융서비스 개발을 추진 중이다. 한국투자증권는 연말까지 네이버페이와 협업해 CMA 계좌 신규개설 고객을 대상으로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제공한다. 이베스트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 등도 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입장에서도 신규 고객을 확대하려는 목적이 있고 네이버페이 역시 점유율을 늘리는 것이 관건이어서 이용자를 늘려보겠다는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다”며 “증권사들의 고객 확보는 비금융권을 이용하는 것이 출혈경쟁을 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고객을 얼마나 많이 유치하느냐보다는 실제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을 많이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