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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가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집중 매수세에 힘입어 서학개미의 새로운 '총애주'로 떠올랐다. 한때 해외 주식 보관액 1위를 지키던 애플을 제치고 테슬라·엔비디아에 이어 국내 보관액 기준 3위 종목에 올라선 것이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팔란티어 주식 보관액은 42억6000만달러(약 6조원)로 같은 날 애플의 보관액(41억달러)을 넘어섰다. 연초까지만 해도 애플 보관액은 팔란티어의 두 배였지만 최근 몇 달 사이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속히 이동한 결과다.
올해 들어 국내 투자자들은 팔란티어를 약 7300억원(5억2000만달러)어치 순매수하며 테슬라와 반도체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엔비디아 등에 이어 7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해외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애플 순매수액은 33억원(233만달러)에 그쳤다.
팔란티어의 주가는 AI 산업 성장 기대감과 함께 지난해에만 340% 상승했다. 올해 들어서도 50% 넘는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1월20일부터 100일간 미국 증시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으로도 꼽혔다.
국내 ETF 시장에서도 팔란티어는 핵심 테마 종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팔란티어를 편입한 상장지수펀드는 총 73개다. ETF를 통한 재투자 금액은 5300억원대에 이른다. 대표적으로 신한자산운용의 'SOL 팔란티어미국채커버드콜혼합', 'SOL 팔란티어커버드콜OTM채권혼합' ETF는 각각 30% 안팎의 비중으로 해당 종목을 담고 있다.
팔란티어는 미국 국방부와 CIA, FBI 등 주요 정부기관은 물론 영국 NHS 등 다수의 정부기관과 계약을 맺고 있는 기업으로 AI 기반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구독형 소프트웨어(SaaS) 방식으로 제공한다. 상업 고객에게는 퍼블릭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군사·정부 고객에게는 온프레미스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이브리드 전략도 차별점으로 꼽힌다.
불확실한 거시환경 속에서도 AI 관련주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서학개미는 성장 가능성과 정치적 수혜 가능성을 동시에 갖춘 팔란티어에 베팅을 늘리는 모습이다. 김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실적 변동성은 존재하지만, 팔란티어는 현재 AI 산업의 가장 중심적인 기업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