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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코스닥 상장을 앞둔 싸이닉솔루션에 상장 초반 재무적 투자자(FI) 엑시트(자금 회수) 우려가 나온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싸이닉솔루션은 이번 기업공개(IPO)로 신주 35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 희망가는 주당 4300~5100원이며 약 150억~179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지난해 순이익에 유사기업 주가수익비율(PER) 30.32배를 적용한 평가액에서 28.17~39.44%를 할인해 구했다. 비교 대상은 대만의 반도체 설계 기업인 알칩테크놀로지스와 글로벌유니칩이다. 국내 유사 업체가 아닌 데다 비교 기업 수가 적어 투자자 우려가 제기된다. 할인율은 코스닥 상장 평균과 유사하다.
업계에선 지분 구조상 상장 직후 FI 물량 매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대표적 FI 코오롱인베스트먼트는 보호예수(락업)를 전혀 걸지 않아 지분 10.59% 전량을 상장 첫날 팔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 지분 1.59%도 마찬가지다.
첫날 유통가능 FI 물량은 FI 매도 영향으로 주가가 급락했다는 평가를 받은 쎄크보다 많다. 지난 4월28일 공모가가 1만5000원이었던 쎄크 주가는 2만900원까지 올랐다가 1만3680원으로 하락 마감했다. 가장 많은 첫날 유통가능 지분(4.66%)을 보유했던 원익이 해당 물량을 전부 팔았다. 쎄크 주가는 이날 1만4360원으로 마쳐 공모가를 밑돌았다.
이미 싸이닉솔루션은 상장 추진을 본격화한 지난해 차익 실현 공간을 키웠다. 액면가 5000원인 4만주를 100원인 200만주로 쪼갠 뒤 회사 자본잉여금을 주주들에게 주식으로 나눔(무상증자)해 2000만주까지 늘렸다. 기존 주주들이 회사 가치를 더 많이 나눠 갖고 매매 부담도 줄인 셈이다.
공모가가 희망대로 나오면 첫날 매도하는 FI는 최소 5~6배 이익을 얻는다. FI가 주식을 얻은 마지막 유상증자 발행가액은 현재 주식 수 기준 주당 800원이다. 비슷한 시기 회사 매출은 2020년 705억원에서 지난해 1674억원으로 약 2.2배 증가에 그쳤다.
FI 보호예수 등과 관련한 질문에 싸이닉솔루션 관계자는 "알려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