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스틸 컷

* 영화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극장에서 안 보고 배길 수 있을까. 승부사 톰 크루즈가 이번에도 온몸 던져 만든 스턴트 액션의 결정판,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들고 극장을 찾는다. 시리즈의 여덟 번째 작품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감독 크리스토퍼 맥쿼리)이다.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은 전작인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2023)의 이야기를 잇는다. 전 세계 금융, 군사, 정보 시스템을 해킹해 세상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는 인공지능(AI) NTT는 인류를 지배할 계획을 세운다. 아홉 개 핵보유국의 시스템을 해킹하는 것. 모든 국가의 핵 통제 시스템을 NTT가 장악하게 되면 인류는 다 함께 멸망하든 NTT의 지배를 받든 두 가지 중 하나의 선택을 해야 한다.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스틸 컷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스틸 컷

이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존재 자체가 기밀인 에단 헌트(톰 크루즈)와 그가 소속된 IMF(Impossible Mission Force)밖에 없다. 전편에서 세바스토폴 잠수함에 있는 NTT의 소스코드를 찾는 데 필요한 크루시폼 키를 획득한 바 있는 에단 헌트는 이번에는 확보한 크루시폼 키를 가지고 잠수함에 들어가 소스코드를 가져와야 한다. 소스코드만이 유일하게 NTT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핵심 키다.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은 지난 1996년 개봉해 약 30년간 큰 인기를 누린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영화다. 이 시리즈에서는 IMF 요원인 에단 헌트가 그야말로 '불가능한'(Impossible) 미션(Mission)을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서스펜스가 중요하다. 특히 주연 배우 톰 크루즈가 직접 선보이는 스턴트 액션의 묘미는 '극장에서 볼 영화'를 찾는 요즘 극장가의 트렌드와 맞물려 이 영화만의 존재 가치를 부각한다.


여덟 번째 '미션 임파서블'은 그간 톰 크루즈가 보여줬던 아슬아슬한 액션 시퀀스를 집대성한 듯한 작품이다. 톰 크루즈는 지난 시리즈에서 상하이 고층 빌딩 사이를 뛰어다니고(3편), 한 줄의 와이어에 의지한 채 세계 최고층 건물 부르즈 할리파의 유리 외벽을 등반하고(4편) 유럽에서 가장 높은 산악 수직 절벽(트롤의 벽)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뛰어내려 스카이다이빙하는(7편) 등 헌신적인(?) 액션 연기를 선보였던 바 있다. 이번 영화에서도 그는 비행기 위에서 꽁꽁 언 바다에 뛰어드는가 하면, 슈트 하나에만 의지한 채 맨몸으로 물에 잠긴 잠수함 안에서 소스코드를 찾아다니고 경비행기의 날개에 매달려 적과 결투를 벌인다.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스틸 컷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스틸 컷

무려 3시간에 가까운 169분의 러닝타임은 전혀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커피에 에너지드링크를 탄 음료를 마신 듯 도파민의 향연이 펼쳐진다. 끝없이 이어지는 난감한 상황들과 이 난감한 상황 속에서 예상을 깨는 과감함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에단 헌트의 모습은 초인에 가깝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가 일반 히어로물보다 더 박진감 넘치는 이유는 역시나 현실과 조작의 경계에 있는 톰 크루즈의 스턴트 액션이다. 영화를 보고 나면 "제발 자연사 하기를 바란다"는 팬들의 이야기가 가벼운 우스갯소리가 아님을 실감하게 된다.

NTT라는 AI 빌런을 등장시킨 것은 시의적절하다. 비약이 없지는 않겠으나 현실적으로도 충분히 실현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이야기다. "세상은 아직 당신을 필요로 한다"거나 "정해진 운명은 없어, 운명은 만들어 나가는 거야" 같은 진지한 대사는 이 영화가 90년대에 시작된 낭만적인 액션물임을 재확인시키며 향수를 자아낸다. 많은 이들의 예상처럼 이번 작품이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는 작품일까. 아직 명확한 이야기를 하지 않은 톰 크루즈의 의중이 궁금해진다. 오는 17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