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윤석열 전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구치소에 다시 수감됐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된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등 영장실질심사(구속전피의자심문)에 빨간넥타이를 메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없이 출석했다. 이날 윤 전 대통령측은 심사에서 이미 내란 혐의로 불구속 기소 돼 재판을 받고 있는 만큼 증거인멸 우려나 구속 필요성이 없음을 거듭 주장했지만 특검을 포함한 양측 의견 진술을 들은 남세진 영장점담 부장 판사는 심사 끝에 윤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를 확정시켰다.
지난 1월19일에 이어 두번째로 구속된 윤 전 대통령은 향후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전직 대통령 예우없이 다른 수용자와 함께 법무부 호송차량을 타고 재판을 받았다.
이날 서울구치소로 호송된 윤 전 대통령은 첫 수감때와 마찮가지로 정밀 신체검사를 받고 수용복으로 환복한 뒤 머그샷 촬영, 지문채취 절차 후 수용동으로 이감됐다.
다만 첫 구속된 시점이 겨울이었던것과 달리 이번에는 폭염이 절정에 달하고 있어 윤 전 대통령은 여름 불볕 더위속에서 구금 생활을 이어가야하는 상황이다. 윤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 전례에 따라 3.7평 남짓한 독거실에 수감됐다. 독거실에는 구인피의자 대기실처럼 TV와 침구류가 있으나 38도에 육박하는 한여름 폭염을 이겨날 에어컨은 따로 설치되어 있지 않다.
과거 수감된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도 교정시설의 열악한 환경을 경험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동부구치소 수감 당시 폭염으로 인한 수면무호흡증과 당뇨병 악화 등으로 병원에 입원한 바 있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도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서울구치소에서 얼린 생수와 선풍기 바람에 의지해 더운 여름을 버텼다.
이에 법무부 교정본부 관계자는 수감자는 최소한의 인도적 환경을 제공받지만 국내 교정시설(구치소·교도소)의 수용자 거주 구역에는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지 않고 작은 선풍기 정도만 제공된다고 전했다.
앞서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8일 유튜브 방송 "매불쇼"에 출연해 영장심사에 출석하는 윤 전 대통령을 겨냥해 "제가 서울구치소에서 3년을 살아봤는데 얼마나 더운지 아냐. 엄청나게 더운데 천장에 조그만 선풍기가 돌아가다가 시간이 되면 꺼진다"라며 구치소 생활 전했다.
이어 "더워서 잘 수 없으니까 같이 붙어 있는 화장실에서 밤낮으로 물을 떠서 끼얹는데 교도관이 시끄럽다고 하지 말라고 하더라. 여름은 정말 지옥이다"라고 덧붙였다.
2016년 여름 부산교도소에서는 격리된 재소자 2명이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