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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는 건 흔한 문제이지만 정도가 심하다면 뇌 기능에 장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거의 매일 보거나 굉장히 친숙한 사람들의 얼굴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면 뇌 손상 등에서 비롯된 안면실인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10일 서울대학교 병원에 따르면 안면실인증은 얼굴을 인식하지 못하는 증상이나 장애를 의미한다. 모든 사람이 때때로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거나 이름을 기억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데 안면실인증 환자들은 훨씬 더 증상이 심각해 사회생활에도 심각한 지장이 생긴다.
안면실인증의 원인은 대부분 하방 후두엽, 방추상회, 혹은 전방 측두엽 손상으로 발생한다. 두부외상, 뇌졸중, 퇴행성 변화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정상적인 안면 인식 능력을 갖고 있다가 이런 손상으로 해당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특별한 외상 병력이 없더라도 안면실인증은 발생 즉시 인지할 수 있다. 이런 변화는 손상을 의미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빨리 의사와 상담하고 진료받는 게 필요하다. 이와 반대로 선천적인 경우는 유전성에서 비롯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안면실인증 환자들은 얼굴 대신 머리 스타일이나 걸음걸이, 의상, 목소리 등의 다른 정보들을 이용해 사람을 구별한다. 얼굴로 사람을 구분하는 것과 견줬을 때 효과적이지 못하다. 안면실인증 환자들이 영화나 텔레비전 줄거리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도 얼굴을 제외한 배우의 모습으로는 국 중 인물을 추적하기 어려워서다.
서울대병원은 "얼굴을 인식하는 데 심한 어려움이 있는 경우 안면실인증을 의심할 수 있다"며 "얼굴 재인식 식별 검사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뇌 MRI 촬영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별한 치료법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