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대비 30.75포인트(1.31%) 상승한 2379.72를 나타내고 있다./사진=뉴스1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대비 30.75포인트(1.31%) 상승한 2379.72를 나타내고 있다./사진=뉴스1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폭락사태 등의 여파로 급감했던 거래대금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SG발 폭락사태 이슈가 한차례 꺾이고 증권가에서 하반기 코스피 전망을 우호적으로 평가하면서 투자심리가 차츰 회복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1~16일 기준) 코스피 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0조693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같은 기간(8조8288억원)과 비교해 21.11% 증가한 수치다. 코스닥시장은 8조9098억원에서 9조1934억원으로 3%가량 늘었다.


지난달 5월 코스피·코스닥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18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4월 일평균 증시 거래대금(약 26조4000억원)보다 31.67% 줄어든 규모다.

5월 거래대금 급감은 지난 4월26일 발생한 SG증권발 폭락 사태로 투자자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올해 증시를 주도하며 개인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등 2차전지 종목들의 조정으로 개인들의 투자 심리가 꺾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SG발 폭락사태가 진정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지난 2일 코스피가 약 1년 만에 2600선을 돌파하면서 증시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자 거래대금도 회복세로 돌아섰다. 코스피는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2350까지 하락했다가 지난 12일 2650선 부근까지 반등해 3개월간 12% 올랐다. 이 기간 코스닥지수는 17% 상승했다.


투자자예탁금도 증가세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팔고서 찾지 않은 돈으로 주식투자 열기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지난 19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장내파생상품 거래예수금 제외)은 51조979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SG증권발 사태 여파로 투자자예탁금은 48조9377억원(5월17일 기준)까지 줄었다가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1일에는 52조7347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코스피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에서는 예탁금과 신용잔고를 통해 투자심리를 엿볼 수 있는데, 증시 대기자금이라고 할 수 있는 투자자예탁금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며 "차익 실현 흐름이 발생하더라도 낙폭을 제한할 수 있는 요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스피가 단기 과열 양상을 보이며 앞으로 5% 내외 조정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 이후 증시가 단기 호재를 꽤 많이 반영해 왔음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의 윤곽이 드러나기 전까지 증시는 재료 공백에 따른 단기 조정 양상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