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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트리파크의 곰들이 놀고 있다./사진=한국관광공사 |
세종특별자치시 도로를 달리다보면 좁은 샛길 따라 ‘베어트리파크’(Bear Tree Park)라는 이정표가 눈에 띈다. 우리말로 ‘곰 나무 공원’이다. 곰 나무 공원이라니, 곰과 나무가 있는 공원일까?
입장료 1만3000원을 내고 공원 안에 들어서면 놀라운 광경을 보게 된다. 국내 다른 동물원에서는 보기 힘들 만큼 많고 다양한 곰 가족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33만㎡(약 10만평)의 대지에는 150마리 반달곰과 희귀 동물, 1000여종 40만그루의 나무·화초가 어우러져 있다. 어른 무릎 높이만한 아기곰 서너마리는 울타리 밖을 걸어 다닌다. 몇몇 어린이들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다가가도 피하거나 두려워하지 않는다.
공원 안을 둘러보다보면 의외의 사실도 알 수 있다. 공원 한가운데 서있는 설립자 부부의 기념 동상 때문이다. 이곳은 1963년 이재연(85) 아시안스타 회장이자 전 LG그룹 고문이 세운 수목원이다. 이 설립자는 지난 50년 가까이 수목원을 보살폈다. 일반에 개방된 건 2009년 5월이다.
이 설립자는 고(故) 구인회 LG 창업주의 차녀 자혜씨와 결혼했다. 그는 옛 럭키화학의 상무로 입사해 희성산업 사장, 금성통신 사장, 금성사 사장을 거쳐 LG카드 부회장을 지냈다. LG 가풍에 따라 딸은 경영에 참여시키지 않지만 사돈이나 사위는 주요 역할을 맡기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설립자는 고 이재준 대림그룹 회장의 동생이기도 하다. 현재 이 설립자의 장남인 이선용씨가 베어트리파크의 대표를 맡고 있다.
베어트리파크 관계자는 “과거 공원은 LG가(家) 별장으로 사용했다. 손님을 초대하거나 가족끼리 휴식 시간을 보내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고 소개했다.
한때 이 설립자는 이선용 대표에게 LG 주식 수십만주를 저가에 증여하며 지분 상속 논란에 휩싸인 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