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장중 1400원까지 상승한 1일 서울 명동 한 환전소에 달러 구입 가격이 1400원으로 표시되어 있다./사진=뉴시스 최진석 기자

'강달러'에 고공행진 중인 원·달러 환율이 하루 사이에 14원 넘게 급등하며 2개월 만에 1400원을 돌파했다.

견조한 미국의 경제 지표와 인플레이션 우려에 금리인하 기대감이 줄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낸 영향이다. 또한 미국 증시로 투자 유입과 함께 달러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달러 강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4.4원 오른 1401.4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400원대를 기록한 것은 올해 5월14일(1430.2원) 이후 처음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의 배경은 달러화 강세다.

간밤 발표한 미국의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는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 6월 PCE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전월 대비러는 0.3% 오르며 5월(0.2%) 대비 상승 폭이 확대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31일 밤 10시38분(현지시간) 기준 100.09를 기록 중이다. 달러인덱스가 100을 넘어선 것도 지난 5월 이후 약 2달 반 만이다.

미국의 고용 지표도 견조한 흐름을 나타내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을 낮추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들이 보는 연준의 9월 FOMC 금리 동결 확률은 58.7%다. 1주일 전(39.2%)에 비해 동결 전망이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강달러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최근 달러화 강세는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 우려와 그에 따른 금리인하 기대감 후퇴, 대규모 대미투자에 따른 달러화 매수 우위 전망으로 나타났다"며 "미국의 고용지표가 눈에 띄게 약화되지 않는다면 당분간 달러화 강세를 저지할 재료가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