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2017 콘티넨탈 테크라이드


2017 콘티넨탈 테크라이드 행사 모습. /사진=콘티넨탈 코리아 제공
2017 콘티넨탈 테크라이드 행사 모습. /사진=콘티넨탈 코리아 제공

“자율주행차가 대중화되면 차량 소유 비율이 크게 낮아질 겁니다. 어디서든 자기가 필요할 때 차를 부를 수 있을테니까요. 주차공간도 필요 없어지는데, 그러면 남는 지하 주차공간에 LED등을 설치해 농사를 짓는 시대가 올지도 모르죠.”
최근 한 인기 TV프로그램 출연자가 한 말인데 일부 미래학자들이 실제로 이같은 전망을 내놓는다. 많은 사람이 자율주행자동차가 바꿔놓을 인류의 삶의 모습에 기대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 최고 자동차 부품기업 중 하나인 콘티넨탈이 바라보는 바라보는 자율주행시대는 조금 달랐다. 지난 6일 인천 영종도 BMW드라이빙센터에서 열린 ‘2017 콘티넨탈 테크라이드’ 행사에서 이상길 콘티넨탈코리아 샤시안전사업본부 총괄(상무)은 콘티넨탈의 자율주행 비전인 ‘비전제로’에 대해 “사고가 없고 부상이 없으며,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없는 세상”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으로 인한 편의성보다 운전자보조기능을 통한 ‘사고예방’ 기능에 집중한다는 것.


이상길 콘티넨탈코리아 샤시안전사업본부 총괄. /사진=콘티넨탈코리아 제공
이상길 콘티넨탈코리아 샤시안전사업본부 총괄. /사진=콘티넨탈코리아 제공

콘티넨탈이 이날 행사에서 공개한 개발완료 단계의 기술들은 ‘사고예방’을 향한 콘티넨탈의 비전과 맞닿아 있었다. 시연을 위해 준비된 차량에 탑승해 이 기술들을 직접 체험해봤다.

BMW드라이빙 센터 내에 마련된 체험구간에는 총 5대의 차량이 준비됐다. 먼저 단거리레이다센서 'SRR320'이 장착된 폭스바겐 골프에 앉아 차를 천천히 앞으로 움직였다. 교차로를 가정해 조성된 체험구간 우측에선 차량이 천천히 접근하고 있다. 두차의 거리가 30m 정도 됐을 때 골프 차량 내부에 마련된 센서 모니터를 통해 접근하는 차가 감지됐다. 운전석에선 조수석 창문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 위치다. A필러가 시야를 차단할 경우 육안으로 놓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이 센서는 차의 접근을 지속적으로 인지한다. 두차의 거리가 가까워져 충돌위험이 커지자 센서와 연계된 제동장치가 작동해 차가 자동으로 멈춰섰다. 센서에 감지된 차와 충돌까지 소요되는 시간(TTC)이 0.8초 이내로 다가온 것.

이 센서의 특징은 기존의 레이다센서의 두배 수준인 90~110도에 이르는 각도를 감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교차로에서 측면접근하는 자동차나 사람을 감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전에 상용화된 센서는 전방의 사람이나 물체는 감지할 수 있지만 측면에서 접근하는 경우 감지가 어려웠다.


다음으로 고성능카메라 플랫폼인 MFC500을 장착한 폭스바겐 파사트에 탑승했다. 실내에 별도 설치된 모니터에는 마치 파노라마 사진을 찍은듯 정면부터 측면까지의 촬영 모습이 나타났다. 실제 운행은 하지 않고 센서 모니터가 어떻게 횡방향 진행 사물을 인식하는지 살펴봤다. 흰색 SUV차가 교차로에서 접근하자 카메라에 적색으로 감지된다. 이동하는 물체를 감지하는 것. 이 카메라는 차가 더 가까이 다가오자 바퀴를 별도로 감지해냈다. 바퀴의 원형을 감지해 이 차량이 어떤 방향으로 접근하는지를 계산해 낼 수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콘티넨탈 관계자는 “이 기술은 유럽자동차안전평가(유로 NCAP) 2020 기준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유로 NCAP은 2020년부터 교차로 좌우에서 직선으로 다가오는 차량을 인지해 자동으로 제동하는 등 사고를 회피하는 기술 탑재여부를 안전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다.

자동비상제동장치에 추가적인 보조장치를 장착한 기술을 체험할 때는 ‘안전’에 대한 콘티넨탈의 고집을 엿볼 수 있었다. 충돌위험 상황을 가정한 실험에서 콘티넨탈 측 동승자가 신호를 조작해 비상제동장치인 MK C1에 오류를 내자 보조제동장치인 MK100 HBE가 즉각 개입해 시속 50㎞/h로 달리는 차를 멈춰세웠다. 주제동장치의 전원을 차단한 경우도 마찬가지다. 콘티넨탈코리아 관계자는 “자동제동장치는 절대 고장이 나선 안되는 부위지만 기계이기 때문에 가능성을 배제해선 안된다”며 “추가적인 보조제동장치가 있다면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2017 콘티넨탈 테크라이드 행사 모습. /사진=콘티넨탈 코리아 제공
2017 콘티넨탈 테크라이드 행사 모습. /사진=콘티넨탈 코리아 제공

콘티넨탈은 이날 행사에서 드럼 브레이크에 적용가능한 전자식주차브레이크 EPB Si와 페달감 등을 개선한 하이브리드 회생제동 브레이크 등을 함께 선보였다. 콘티넨탈코리아 관계자는 “기술 시연을 통해 선보인 제품들은 성능과 용도는 제각각이지만 자동차 안전을 위한 콘티넨탈의 철학이 바탕이 돼 개발된 것”이라며 “‘자율주행’이라는 미래차 기술은 안전이 뒷받침돼야만 존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