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를 준비 중인 바이오노트가 사람과 동물을 아우르는 토털 진단 솔루션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선 바이오노트가 관계사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매출 채권을 회수하지 못한 점에 달갑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그래픽=김은옥 기자
기업공개를 준비 중인 바이오노트가 사람과 동물을 아우르는 토털 진단 솔루션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선 바이오노트가 관계사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매출 채권을 회수하지 못한 점에 달갑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그래픽=김은옥 기자

▶기사 게재 순서
①기대 시총 2조원… 바이오노트 어떤 회사길래
②바이오노트, 왜 상장하려 하나… 조영식 회장 일가에 쏠린 눈
③관계사 매출 채권 회수 못한 바이오노트, 코스피로 직행?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바이오노트가 미래사업을 선도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연내 코스피에 입성해 사람과 동물을 아우르는 토털 진단 솔루션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다. 다만 상장 전 관계사로부터 물품 대금을 받지 못한 부분은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바이오노트는 관계사인 에스디바이오센서 인도법인(SD Biosensor Healthcare Pvt)으로부터 100억원대 규모의 매출채권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 '떼인 돈'을 받아낸다는 입장이나 에스디바이오센서 인도법인이 경영난을 겪고 있어 회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바이오노트는 지난해 에스디바이오센서 인도법인으로부터 발생한 328억원의 매출채권 중 지난 10월까지 약 220억원을 회수했다고 증권신고서를 통해 보고했다. 328억원은 지난해 연말까지 받아야 했다. 약 220억원은 약정한 기간을 넘겨서 회수했고 나머지 108억원 대부분은 회수가 난망하다.

실제 바이오노트도 올해 2분기 기준 인도법인으로부터 받아야 할 74억원 규모의 매출채권을 이미 대손상각비로 계산했다. 대손상각비는 회계 장부에 거래처의 경영 상태 악화로 받아야 할 채권을 손실로 처리하는 계정을 가리킨다.


이 같은 사정에는 에스디바이오센서 인도법인의 경영난이 자리한다. 해당 법인은 올해 상반기 기준 1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당초 동아시아 거점으로 인도 내 공장을 통해 인도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인도와 주변국으로 판로를 넓힌다는 계획이었다. 지난해에는 에스디바이오센서로부터 300억원 규모의 투자도 받았다. 그러다가 코로나19 유행세가 잦아들면서 진단키트 수요가 줄어들자 경영난을 겪은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선 매출 채권을 회수하지 못한 바이오노트가 코스피로 직행한다는 점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가뜩이나 바이오 투자심리가 악화한 데다 내부거래 과정에서 재무 건전성을 악화시켰다는 점은 '신뢰'의 문제로 다가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바이오노트의 매출 80% 이상은 관계사 에스디바이오센서와 맞닿아 있다. 이에 대해 바이오노트 관계자는 "회계 처리 기준에 따른 장부상 손실로 추후 매출채권 회수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노트는 이번 IPO를 통해 미국 등 해외시장 진출과 사업영역 다각화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예상 공모자금 중 500억원을 국내 원료업체 인수합병(M&A)에 투입한다. 북미에서는 동물진단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을 추가 인수해 동물진단 최대 시장인 북미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신규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에도 나선다. 바이오노트는 지난해부터 코스닥 상장사인 백신개발 기업 유바이오로직스 지분을 사들여 지분 16.7%를 획득한 뒤 올해 초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엔에이백신연구소, 상트네어바이오사이언스 등 다양한 바이오 기업에 지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