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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침습수술이 위암 수술의 표준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에너지절삭기구로 양극성 전극 소작기(BP)가 가장 효율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다만 연구에 사용된 기구들의 수술 결과에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박지현 가천대 길병원 외과·공성호 서울대병원 외과 교수·양한광 교수팀은 최근 1기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초음파 절삭기(US)·양극성 전극 소작기(BP)·초음파-양극성 하이브리드(HB)의 세 그룹으로 무작위 배정해 복강경 위암전절제술을 시행한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수술은 개복수술에서 복강경이나 로봇수술 같은 최소침습수술로 전환돼 이뤄지고 있다. 위암 수술 시 개복하면 배의 상처가 크게 난다. 이에 따른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도 높다. 이때 복강경수술을 하면 배의 상처를 줄일 수 있다.
박 교수는 "위암의 경우 수술이 가능한 병기라면 복강경 수술이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 잡았다"며 "복강경 수술은 수술 후 반흔이 적을뿐 아니라 수술 후 회복 속도가 빠르다. 환자의 시간과 경제적인 부분에서도 장점이 많고 의료진의 피로도가 낮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2곳의 의료기관(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복강경 원위위절제술이 예정된 1기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각각 US·BP·HB 세 그룹으로 무작위 배정해 최소침습수술을 진행했다.
각군별로 대상자의 숫자는 US군 60명·BP군 60명·HB군이 57명이었다. 연구팀은 이 세 군의 수술 효율과 합병증 등을 비교·분석했다.
구체적으로 ▲수술 시간 ▲수술 중 출혈(IBL) ▲수술 후 C-반응성 단백질(CRP) 수치 ▲혈액 검사 수치 ▲사이토카인(인터루킨(IL)-6·IL-10) 수치 ▲입원 기간 ▲합병증 발생률 등을 분석했다. 또 새로운 정량적 측정 방법인 인도시아닌 그린(ICG)과 근적외선 카메라를 사용해 림프 누출량도 추가 측정했다.
연구 결과 BP군이 다른 군에 비해서 수술 후 염증 반응이 유의미하게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수술 시간·검사실 결과·사이토카인·입원 기간·합병증 발생률은 세 군 간에 차이가 없었다.
박 교수는 "최근 위암 수술의 경우 에너지 절삭 기구를 사용한 수술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이를 비교·분석한 연구"라며 "BP군이 몇 가지 평가에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전체 수술결과에 세 군 간의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