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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처방약 가격을 다른 고소득 국가 수준으로 인하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약 가격 인하 행정명령에 대해 미국 내 가격이 다른 나라 가격과 일치하지 않을 경우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약 가격이 59~90% 사이로 인하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모두가 평등해야 한다. 모두 같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처방약에 가장 높은 가격을 지불한다. 다른 선진국에 비해 거의 3배에 달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도 해당 법안을 실행하려 했지만 법원의 저지로 인해 실패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에는 처방약 가격 인하가 정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경우 규정을 제정해 약물 가격을 국제 수준으로 낮추고 다른 선진국으로부터 약물을 수입·수출 제한을 시행하는 등 다양한 조치를 고려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제약업계는 반발했다. 스티븐 유블 제약업계 단체(PhRMA) CEO는 처방약 가격 인하 행정명령에 대해 "사회주의 국가에서 외국 가격을 수입하는 것은 미국 환자와 근로자들에게 불리한 거래"라며 "치료법과 완치제가 줄어들고 회원사들이 미국에 투자할 계획인 수천억달러가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미국 내에서 약값이 비싼 이유에 대해 "외국이 공정한 몫을 지불하지 않고 중간상인이 미국 환자 가격을 인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