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동현, '왕의 초상 (40 One More Chance)', 2008, 지본수묵채색, 194 × 130 cm, 작가 소장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서울시립미술관의 팝아트 전시 '키치 앤 팝: 한국적 팝아트의 현재'가 상하이와 홍콩에서 연이어 펼쳐진다. 한국문화원이 함께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의 '투어링 케이-아츠' 사업이 후원하는 전시다.

주상하이 한국문화원에서의 전시는 9월 13일까지 개최된다. 이 전시가 종료된 후에는 10월 2일부터 11월 22일까지 주홍콩 한국문화원으로 자리를 옮겨 같은 전시를 이어간다.


이번 전시는 K팝에 비해 덜 알려진 한국 팝아트의 숨겨진 매력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시각 예술을 통해 한국 문화를 더 널리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류성실, 'BJ 체리장 2018.09', 2018,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스테레오), 11분, 작가 소장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전시에서는 서울시립미술관의 소장품은 물론, 돈선필, 추미림, 노상호, 심래정, 류성실, 우정수 등 최근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2000년대 초중반 한국 팝아트의 주요 작가였던 홍경택, 손동현, 박미나, 김신혜의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한국 팝아트'가 무엇인지, 그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특히 '개별화된 팝'과 '쿨-키치'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통해 한국 팝아트의 변화의 흐름을 탐험한다.


첫 번째 키워드인 '개별화된 팝'은 2000년대 한국 팝아트가 대량 소비 사회, 글로벌 문화, 그리고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을 받아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설명한다. 두 번째 키워드인 '쿨-키치'는 인터넷, 모바일, SNS, AI 같은 기술의 발전에 따른 미디어 환경 변화가 시작된 2010년대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다.

노상호, '더 그레이트 챕북 3', 2024, 캔버스에 유채, 116.8 × 91 cm, 작가 소장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전시는 지난 50여년간의 한국 팝아트 역사를 세 부분으로 나누어 살펴본다. 1부(1970~1980년대)는 외국 미술을 받아들이고 민중미술에서 새로운 시각을 탐색했던 시기를 조명한다. 2부(1990~2000년대)는 대중문화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사회가 변했던 시기의 팝아트를 다룬다. 3부(2010년대 이후)는 인터넷 등 미디어 환경 속에서 1980년대 이후 태어난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들여다본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시대와 미디어가 변하면서 함께 변화하는 한국 팝아트의 역동성을 상하이와 홍콩을 잇는 이번 순회전을 통해 보여주고 싶다"며 "이번 전시가 한국 팝아트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미술계에서 제대로 자리 잡는 시작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와 함께 참여 작가인 추미림의 새로운 작품과 연결되는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전시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서울시립미술관 누리집과 주상하이 한국문화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