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형택 기자 = 김석희 번역가가 편역한 단행본 '세계시론산책'이 출간됐다.
'세계시론산책'은 시에 대한 고전적 성찰을 집대성한 역작으로, 고대부터 20세기 초까지의 대표적인 시론 15편을 번역하고 해설한 인문서다. 번역가 김석희는 '문학청춘'에 3년간 연재했던 ‘세계시론산책’ 칼럼을 바탕으로 이 책을 엮었다.
아리스토텔레스, 호라티우스, 셸리, 릴케, 발레리 등 서구 시론의 정수를 이루는 주요 사상가들의 원전을 엄선하여, 각 시대의 시학이 지닌 철학적 통찰과 미학적 규범을 현대어로 풀어냈다. 고전주의에서 상징주의, 낭만주의를 넘어 초현실주의에 이르기까지, 시에 대한 다양한 시선과 해석을 입체적으로 조명하며, 시와 문학의 본질을 다시 묻는 독자들에게 깊이 있는 사유의 장을 제공한다.
시인은 어떻게 생각하고, 언어는 어디까지 노래가 될 수 있을까. '세계시론산책'은 인간이 언어를 미학적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발견’에서부터 시작된 시의 탄생과 발전을 탐구하는 여정이다. 번역가 김석희는 술자리의 청탁으로 시작된 연재를 집필하면서, “고전적인 평가를 받은 시론”을 하나씩 골라 ‘시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에 귀 기울인다.
이 책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서 시작해, 릴케의 '젊은 시인에게', 예이츠의 '시의 상징주의', 엘뤼아르의 '시의 증거'에 이르기까지, 시를 둘러싼 수천 년의 해석과 논쟁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결과물이다. 단순한 번역을 넘어, 오늘의 독자와 시론 사이를 연결하는 해석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어, 고전 문학과 시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귀중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김석희 번역가는 제주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어 작가로 데뷔했다. 한때 창작과 번역을 병행했으나 2000년 이후에는 번역에만 종사하여, 영어·불어·일어를 넘나들면서 허먼 멜빌의 '모비 딕', 헨리 소로의 '월든', 알렉상드르 뒤마의 '삼총사', 쥘 베른 걸작선(20권),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등 많은 책을 번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