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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31일 조선시대 의학서 동의보감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공식 등재됐다. 조선의 명의 허준이 집필한 이 서적은 동양 의학의 집대성으로 평가받아 전세계 인류가 함께 보존해야 할 기록물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번 등재는 카리브해 섬나라 바베이도스 수도 브리지타운에서 열린 제9차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됐다. 동의보감은 훈민정음,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등에 이어 한국의 여섯 번째 세계기록유산으로 이름을 올렸다.
동의보감 집필자 허준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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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1539~1615)은 조선 중기의 대표적인 명의로 본관은 양천이다. 허준은 아버지 허론과 소실인 어머니 영광 김씨 사이에서 태어난 서자 출신으로 신분의 제약이 있었지만 의관의 길을 선택해 사람을 살피고 병을 고쳤다. 임진왜란 당시에도 백성을 버리지 않고 끝까지 치료에 힘썼고 출중한 의술과 임금의 신임, 동의보감, 벽역신방, 신찬벽온방 등 의학서 집필 공로를 인정받아 이례적 사례로 정1품까지 보국승록대부(사후 추증)에 올랐다.
국민 건강백과사전 동의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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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 의학의 보배로운 거울' 뜻을 가진 동의보감은 인체 구조와 질병, 약재와 치료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동양의 의학 백과사전으로 선조의 명에 따라 편찬을 시작한 지 10년만에 완성됐으며 3년 후인 1613년(광해군 5년) 목활자본으로 간행됐다. 동의보감은 내경, 외형, 잡병, 탕액, 침구편 등 총 25권으로 구성돼 있으며 한자를 모르는 일반 백성들조차 약초를 쉽게 구할 수 있도록 탕액편에 한자·한글을 함께 적어 실용성과 포괄성을 높이 평가받았다. 이로 인해 조선을 포함해 일본, 중국, 베트남 등 동아시아 전역에서 의학교과서로 활용됐으며 2009년 세계 최초의 공중보건 의서라는 점을 인정받아 유네스코에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