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6049억원, 영업이익 548억원을 기록했다. /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이 올해 2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전반적인 경기 회복 지연과 주력인 화장품 사업의 부진이 겹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LG생활건강은 31일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6049억원, 영업이익 54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8%, 65.4% 감소한 수치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뷰티(화장품) 사업의 부진이 뼈아팠다. 2분기 매출은 6046억원으로 19.4% 줄었고 영업손실 16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며 원가 부담이 커진 데다 면세점과 방문판매 등 전통 채널의 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실적이 하락했다.

HDB(생활용품) 사업부는 매출 54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286억원을 기록하며 7.1% 감소했다. 리프레시먼트(음료) 사업부는 내수 소비 둔화와 비우호적인 날씨의 직격탄을 맞아 매출 4583억원과 영업이익 425억원을 내 각각 4.2%, 18.1% 줄었다.

해외 일부 시장과 프리미엄 브랜드에서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북미와 일본 시장 매출은 각각 6.4%, 12.9% 늘었다. 헤어케어 브랜드 '닥터그루트'는 북미 아마존과 틱톡 채널을 중심으로 인지도를 높이며 올 상반기에만 전년 대비 800%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오랄케어 브랜드 '유시몰' 역시 일본과 북미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럭셔리 브랜드 '더후'는 지난 5월 미국 뉴욕 프리즈 아트페어에서 하이엔드 라인을 선보이며 북미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또한 LG전자로부터 인수한 미용기기 브랜드 'LG 프라엘'과 전용 화장품을 론칭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의결했다. 보유 자사주 중 보통주 31만5738주를 다음달 14일 소각하기로 했다. 남은 자사주 역시 2027년까지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보통주와 우선주에 1주당 1000원의 중간배당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