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조정석 주연 영화 '좀비딸'(감독 필감성)이 개봉 첫날 43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올해 최고 오프닝 성적을 기록했다. 이는 정부 정책과 영화에 대한 호평이 시너지를 내 이룬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3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에 따르면 '좀비딸'은 지난 30일 개봉 첫날 43만 101명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 수는 46만 2018명이다.
'좀비딸'의 이 같은 오프닝 스코어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42만 3892명)의 개봉 첫날 기록을 뛰어넘은 것으로 올해 최고 성적이다. 그뿐 아니라 이 영화는 2019년 천만 관객을 넘어섰던 '극한직업'(36만 8582명)을 제치고 역대 한국 코미디 영화 최고 오프닝 스코어도 달성했했다. '파묘'(33만 118명·2024년), '서울의 봄'(20만 3813명·2023년) 등 또 다른 천만 영화를 비롯해 지난해 여름 최고 흥행작 '파일럿'(37만 3859명)의 오프닝 스코어도 모두 제쳤다. 더불어 최근 5년간 개봉한 시리즈물이 아닌 모든 한국 영화들 중에서 역시 최고 오프닝 스코어다.

좀처럼 흥행이 어려운 침체기 극장가에서 '좀비딸'이 이룬 첫날 성적은 괄목할 만하다. 특히 한국 영화의 경우 지난해 '파묘'와 '범죄도시4' 이후 천만을 바라볼만한 흥행작이 나오지 않고 있어서 분위기는 더 고무적이다.
업계에서는 '좀비딸'이 거둔 이 같은 성적이 한 달에 한 번 입장권 할인이 가능한 문화가 있는 날과 정부가 배포한 영화관 입장권 할인쿠폰, 그리고 영화 자체에 대한 호평이 시너지를 내 가능했다고 보고 있다.
'좀비딸' 개봉일인 지난 30일은 문화가 있는 날이었다. 문화가 있는 날은 정부 정책에 따라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 영화 및 공연 관람 입장권 등을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날이다. 영화관 입장권의 경우 문화가 있는 날에는 일반 2D 상영관 기준 7000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여기에 지난 25일부터 문화체육관광부가 배포한 영화관 입장권 6000원 할인쿠폰을 사용하면 30일에는 1000원에 영화 한 편을 보는 것이 가능했고, 그것이 극장에 관객이 몰린 이유 중 하나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30일 극장 총관객 수는 86만 2234명으로 코로나19 이후 문화가 있는 날 중 나온 역대 최고 수치인 것으로 확인됐다.

영화관 입장권 6000원 할인쿠폰은 총 450만 장이 배포됐으며, 오는 9월 2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각 극장에 따르면 CGV에서는 지난 30일까지 배포된 쿠폰의 22%가 사용됐고, 롯데시네마에서는 23% 정도가 사용됐다. 두 극장 모두 이번 주말 30% 이상 소진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한다.
문화가 있는 날과 할인쿠폰이 있었다 해도 '좀비딸'이 수혜작으로 채택된 데는 영화 자체에 대한 호평의 힘도 컸다. 조정석 이정은 조여정 윤경호 최유리 등이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이 영화는 현재 CGV 골든에그지수 91%란 높은 수치를 달성 중이다. 또한 실시간 예매율은 31일 오전 11시 기준 36.3%로 1위, 예매 관객 수는 19만 6750명으로 개봉 이틀째에도 정상을 유지 중이다.
CGV 황재현 전략지원담당은 "정부의 6000원 할인 쿠폰 발행 효과가 관객들이 볼만한 콘텐츠가 극장에서 개봉하면 시너지를 확실히 낸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범죄도시4'도 문화가 있는 날인 2024년 4월 24일에 개봉했고, 그날 극장 총관객 수가 85만 명이었는데 '좀비딸' 개봉일에 그 스코어가 깨졌다, '좀비딸'의 경우 영화 할인 쿠폰의 효과까지 시너지가 나면서 흥행 급물살을 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