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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춘석 의원 탈당과 동시에 공석이 된 법사위원장 자리에 추미애 의원을 내정한 것을 두고 "아무나 할 수 있는 인사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7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생방송에 출연해 "(추미애 법사위원장 내정자는) 6선에 법무부 장관과 (지난 18대 국회에서) 환노위원장을 지냈다. 저도 원내대표를 3번 했지만 지금과 같은 결정을 내리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차명 주식 거래 의혹이 제기돼 탈당한 이 의원에 대해 제명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 의원이 사임계를 제출해 공석인 법사위원장을 추 의원에 맡아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문재인정부 시절 법무부 장관을 맡아 '검수완박(검찰 수사관 완전 박탈)'을 추진하고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석열 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는 등 강성 성향을 보여온 정치인이다.
박 의원은 "정 대표가 새 법사위원장으로 추 의원을 내정한 것은 잘한 결정이다. 이 의원에 대한 제명 조치도 잘 했다"며 "민주당 의원들도 잘못 할 수 있다. 그러나 윤석열처럼 잘하지 못한 것을 잘했다고 끝까지 우기며 국민에게 속이는 것이 더 나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DJ(김대중 전 대통령)도 잘못했을 땐 빠르게 사과하고 (그래도 비난이 잦아들지 않으면) 빠르게 물러나야 한다고 했다"며 "(개인적으로) 이 의원에 대한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봤는데 당 제명 조치까지 하겠다고 하더라. 과연 정청래"라고 전했다.
이 의원은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휴대전화로 주식 거래 내역을 확인하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됐다. 휴대전화에 표기된 주식 계좌 명의가 이 의원 본인이 아닌 자신의 보좌관 차아무개씨로 돼 있어 차명 거래 의혹이 제기됐다. 이 의원은 "차명 거래한 사실은 결코 없다"고 해명했으나 논란이 확산하자 지난5일 밤 정 대표에 탈당 의사를 전달하고 탈당 절차를 밟았다.
정 대표는 전날(6일) 최고위 회의에서 "당 대표에 취임하자마자 이런 일이 발생해 국민 여러분께 정말 송구스럽고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추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당 소속 의원들의 기강을 확실히 잡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