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SHOT-FBL-WC-2026-SAMERICA-QUALIFIERS-ARG-VEN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은 축구 선수라면 누구나 한번 뛰고 싶은 대회이며 정상에 오르고 싶은 무대다. 이는 현시대 최고의 선수라 평가받는 리오넬 메시(38·인터마이애미)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알나스르)도 다르지 않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이 마지막이 될 수 있는 메시와 호날두는 본선 개막을 9개월여 남겨두고 발끝을 가다듬고 있다.


2022년 카타르 대회에서 세계 정상에 오른 메시는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에서 2연속 우승을 노린다.

메시는 지난 5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에스타디오 모누멘탈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 17차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멀티골을 넣어 3-0 완승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는 메시에게 더욱 의미가 있었다. 사실상 내년 6월 북중미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결정한 메시가 홈에서 치르는 마지막 A매치이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는 10일 에콰도르와 원정 경기를 끝으로 월드컵 예선을 마치고, 이후에는 원정을 떠나며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10월에는 미국에서 베네수엘라, 푸에르토리코와 2연전이 이미 확정됐다.

이에 메시는 경기 후 눈물을 흘렸고, 아르헨티나 홈팬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정상에 올랐던 메시와 아르헨티나는 2연속 월드컵을 노리고 있다. 이에 메시는 2023년 유럽 무대를 떠나 압박이 덜한 미국 무대를 택했다. 미국이 2026 월드컵 개최국이라는 점도 그의 미국행 이유 중 하나였다.

미국에서 메시는 몸 관리를 받으면서 제 기량을 펼치고 있다. 그는 2023년 시즌 중간에 인터 마이애미에 합류한 뒤 빠르게 적응해 2024년, 2025년 2연속 두 자릿수 득점-도움을 달성했다. 월드컵 예선에서도 부상으로 결장이 잦았지만 8골 3도움을 올리며 아르헨티나의 남미 예선 1위를 이끌었다.

38살 적지 않은 나이의 메시가 아직도 그라운드에서 뛰어난 퍼포먼스를 펼칠 수 있는 비결은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에서 철저하게 관리를 받으면서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일정을 소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메시가 현재의 폼을 계속 유지하고 카타르 월드컵 우승을 경험한 동료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한다면 아르헨티나는 강력한 우승 후보임에 틀림없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AFP=뉴스1

올해 40살의 호날두는 이제 막 월드컵 본선행 티켓 획득을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포르투갈은 지난 7일 아르메니아 원정 경기에서 5-0 대승을 거두며 예선 첫 경기에서 승리했다.

호날두는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멀티골을 터뜨리면서 A매치 통산 140호골을 작성하기도 했다.

지난 2023년 겨울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한 호날두는 득점왕을 놓치지 않을 정도로 가공할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2006년 독일 대회부터 월드컵 무대를 밟은 호날두는 6회 연속 본선 출전과 함께 생애 첫 정상을 노린다. 호날두는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우승을 했고,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벤투스에서 수많은 트로피를 획득했다. 하지만 월드컵에서는 아직 웃은 기억이 없다.

포르투갈이 최근 어린 선수들이 급성장하며 전력이 강해진 만큼 호날두는 자신의 마지막이 될 북중미 월드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메시와 호날두 외에도 2018년 발롱도르 수상자 루카 모드리치(40·AC밀란), 브라질 미드필더 카세미루(38·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일본의 측면 수비수 나가토모 유토(39·FC도쿄) 등 베테랑들도 북중미 월드컵에서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