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서관에서 시민들이 책을 읽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5.7.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일반 국민의 독서율이 1년 전보다 다소 늘어난 가운데 성인이 평균 5.4권의 종이책을 읽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출판문화협회(이하 출협)가 발표한 '2024년 독서문화 통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 중 종이책, 전자책, 웹소설, 웹툰, 오디오북, 잡지·웹진, 학술지 논문 등의 출판 콘텐츠를 한 번 또는 일부만이라도 읽거나 들은 경험이 있는 사람의 비율은 87.8%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2.4%p 상승한 수치다.


2024년 출판 콘텐츠 중에서는 종이책 독서율이 80.4%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뒤를 이어 웹툰(41.4%), 전자책(37.5%), 잡지·웹진(34.9%) 순으로 나타났다. 모든 출판 콘텐츠의 독서율은 전년 대비 증가했다. 2024년 독서량의 경우 성인 1인당 평균 종이책 5.4권, 전자책 1.4권, 웹소설 35.7화, 웹툰 42.8화, 오디오북 0.8권, 잡지·웹진 1.1호, 학술지 논문 0.9편으로 집계되었다.

매주 1회 이상 이용하는 콘텐츠 중에는 웹툰(66.4%)의 이용 빈도가 가장 높았고, 웹소설(50% 이상)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종이책과 전자책 이용률은 소폭 감소했다.

흥미로운 점은 응답자들의 주관적인 독서량 인식과 실제 수치 간의 차이다. 응답자들은 독서량과 독서 시간이 감소했다고 느꼈지만, 객관적인 수치는 전년과 큰 차이가 없었다. 이는 독서 습관에 대한 개인적인 불만이나 부채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독서의 주된 목적은 '교양 및 식견'(26.5%)과 '재미'(17.9%)로 나타났다. 반대로 독서를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은 '업무·학업으로 인한 시간 부족'(18.4%)이었다. 그 외에는 '다른 여가 활동'이나 '다른 미디어 콘텐츠 이용'이 주된 방해 요인으로 꼽혔다.

한편, 공공대출보상제도에 대한 인지도는 낮았으나 필요성에 대한 공감은 높게 나타났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릴 때 저작권료가 지불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응답자가 41.6%에 달했다. 그러나 63.3%의 응답자가 도서관 대여에 대한 저작권료 지불이 필요하다고 응답, 제도 도입에 대한 긍정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음을 시사했다.

출협은 이번 조사가 독서의 개념을 확장하여 독서문화 통계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종이책 읽기가 비판적 사고와 주의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만큼, 뉴미디어와 함께 종이책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계속해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4년 독서문화 통계' 조사는 만 19세 이상의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총 1000명을 표본으로 실시됐다. 표본 설계는 성·연령·지역을 고려한 비례배분 방식으로 이루어졌으며, 신뢰 수준 95%에서 표본오차는 ±3.10%p로 설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