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성장동력 파란불 '정지선 M&A'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모처럼 웃었다. M&A 실패작이라는 오명이 붙었던 계열사 한섬과 리바트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면서 가라앉았던 그룹 분위기가 확 달라졌기 때문. 더구나 두 회사는 정 회장이 총수에 오른 뒤 야심차게 추진해온 역점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대리바트는 올 상반기 매출 3456억원, 영업이익 25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매출 22.9%, 영업이익은 351.3% 증가한 수치. 그간 답보상태에 머물던 실적을 뚫고 선방했다는 평가다.

한섬의 성적표도 마찬가지. 이 회사는 상반기 매출 2367억원, 영업이익 174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30.2% 줄었으나 외형지표 매출은 11.6%나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품에 안긴 뒤 3년 만에 보인 성장 청신호다.


정 회장이 두 회사의 지지부진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은 점이 실적 개선의 모멘텀이 됐다는 분석이다. 덕분에 정 회장은 ‘M&A 자존심 회복’에 성공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본격적인 승부는 지금부터다. 단기성과를 넘어 두 회사를 ‘새 수익원’으로 확고히 할 수 있을지, 해법의 키가 여전히 그의 손에 쥐어져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4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