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칼럼] 채권투자, 금리 인하만 바라보면 안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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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얼마 전 강남의 큰손 투자자들이 금리 하락기에 접어들기 전 글로벌 투자적격회사채에 직접 투자하거나 관련된 ETF(상장지수펀드)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투자적격회사채란 신용등급 BBB-(S&P기준)이상의 회사채를 말하는데 이 채권의 투자는 기준금리나 시장금리가 하락하기 전 채권에 투자해 정크본드(신용등급 BB+이하)보다 낮은 리스크를 부담하고 국채(신용등급 AAA)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얻는 것이 목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언론에서 금리와 채권의 가격은 반비례 관계라는 점을 친절히 알려준 덕에 많은 투자자들이 금리 하락과 채권의 가격상승을 기대하며 투자를 늘리는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투자적격회사채는 금리가 인하되기 전 타이밍만 고려해 투자하면 수익이 발생하는 매력적인 투자 자산일까? 적절여부를 답하기 전에 투자적격회사채의 금리구조에 대해 알아보자.

회사채의 금리는 수요와 공급의 영향은 기본이고 발행 당시 시장금리에 신용위험을 금리로 나타낸 신용 스프레드(Credit Spread)가 더해져 결정된다.

우선 시장금리는 경기에 따라 중앙은행이 조절하는 기준금리의 영향을 받는데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 가격이 하락하고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의 가격이 상승하는 상반된 움직임을 보인다.

따라서 저금리시대에 고정금리로 발행된 채권의 가격이 급격한 금리 상승의 영향을 받아 가격이 떨어졌으니 이 채권을 매입, 만기 보유해 채권의 원금을 상환 받고 매매차익을 얻자는 것이 요즘 금융기관이나 언론에서 설명하는 금리 하락기 채권 투자 전략이다.

이렇게 단순하게 금리의 영향만 있다면 경기침체 우려에 금리 하락이 기대되는 지금, 당장이라도 투자적격 글로벌 회사채에 투자해서 수익을 내야할 것 같지만 안타깝게도 채권 투자의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한 가지 더 살펴봐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채권 발행자의 부도위험 즉, 기업의 신용위험이다.

신용위험은 채무불이행위험이라고도 하며 채권자가 발행자로부터 원금 또는 이자를 회수하지 못하는 위험을 말한다. 이 위험은 기업이 채권을 발행할 때 금리에 반영되는데 대내외 환경변화에 따른 경기 민감도와 원금 회수 가능성이 신용도로 평가되며 S&P 기준 AAA~D까지 22단계, 무디스 기준 Aaa~C까지 21단계로 나뉜다.

AAA(Aaa)등급에 가까울수록 원리금 지급확실성이 확실 시 되기 때문에 낮게, D(C)등급에 가까울수록 원리금 회수가 매우 불확실하므로 높게 형성된다.

이중 중간등급에 해당하는 BBB등급은 투자적격 회사채와 하이일드 채권으로 나눠지는 기준이 되기도 하는데 '투자적격'이라는 수식어로 인해 위기가 발생해도 부도위험이 낮을 것만 같지만 등급에 대한 상세 설명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원리금 지급확실성은 인정되지만 장래 환경변화로 원리금 지급확실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음.' 지금 상황을 대입해보면 '금리상승으로 인해 지급확실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음.'으로 연결된다.

최근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인해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가져다준 크레딧스위스가 바로 BBB등급에 해당된다.

이렇듯 투자적격 회사채일지라도 금리하락으로 발생하는 수익보다 신용위험이 높아져 신용 스프레드(Credit Spread)가 높아진다면 채권의 가격은 하락할 수도 있다.
표=IBK기업은행
이는 투자자가 반드시 염두해야 하는 부분이다. 최근 미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신청으로 시작된 금융시스템 불안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이 어려운 가운데 2007년 이후 과거 위기 시 신용스프레드(Credit Spread)의 움직임을 보면 하이일드채권(파란선)에 비해 투자등급회사채(하늘색선)의 신용 스프레드(Credit Spread) 변동폭은 확실히 낮은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위기 시를 살펴보면 기준금리(빨간선)는 하락하지만 투자등급회사채(하늘색선)의 신용 스프레드(Credit Spread)는 큰 폭으로 움직였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사태도 아직은 정부의 신속 조치로 금융기관의 시스템 리스크가 잘 제어되고 있지만 향후 미국 상업용 부동산 부실이 도화선이 돼 건전성이 흔들리는 중소형은행들이 증가한다면 정부의 개입 역시 한계치에 도달할 수 있다. 즉 투자적격등급이었지만 한순간에 가격하락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금리인하의 긍정적 영향만을 기대하며 투자적격 회사채에 투자를 고려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하인리히 법칙에 의하면 한 번의 큰 사고는 29번의 작은 사고와 300번의 잠재적 징후들을 보인 후 나타난다고 한다.

월스트리트의 5대 투자은행 중 하나였던 베어스턴스가 2008년 3월 파산위기에 처하고 이후 리먼브라더스가 파산신청하기까지 단 6개월이 걸렸을 뿐이다.

지금도 우리는 29번의 작은 위기들을 가까스로 진화하며 제2의 금융위기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고 희망회로를 돌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투자 전 검토하고 유의해야 할 것이다.


 

손연주 IBK기업은행 목동 WM센터 PB팀장
손연주 IBK기업은행 목동 WM센터 PB팀장 seul6@mt.co.kr

생활에 꼭 필요한 금융지식을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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