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환자가 운동 시 주의해야 할 점이 주목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고혈압 환자에게 운동은 중요한 생활 습관 중 하나다. 규칙적으로 운동할 경우 수축기 혈압이 낮아지고 심장병 위험이 줄어들어서다. 다만 혈압이 조절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운동하면 초기 혈압이 더 올라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운동 도중 흉통 등이 나타났을 때도 운동을 잠시 멈추는 게 좋다.

8일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고혈압은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를 의미한다. 2024년도 대한고혈압학회 자료를 보면 2022년까지 한국 성인 인구 중 약 30%가 고혈압인 것으로 추정된다.


고혈압 환자가 운동하면 혈압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고혈압이 오래돼 혈관이 딱딱해지고 심장이 두꺼워진 상태라면 되레 혈압이 올라갈 수 있다. 나이가 들어 혈관이 딱딱해진 경우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존재한다. 고혈압으로 혈관과 심장에 변화가 생기기 전에 혈압을 잘 조절해야 운동의 좋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운동 초기 혈압이 되레 높아질 수 있으니 의사와 상의해 혈압을 조절한 후 운동하는 게 바람직하다.

경증 고혈압 환자는 합병증과 증상이 없다면 특별한 검사를 받지 않아도 안전하게 운동량을 올릴 수 있다. 단 이전에 심장병이 있었거나 운동할 때 가슴이 아픈 경우, 어지럼증이 있는 경우, 65세 이상으로 당뇨병과 고지혈증 등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에는 의사 상담 뒤 운동량을 서서히 늘리는 것이 좋다.

고혈압 환자에게는 걷기, 조깅, 자전거 타기, 수영, 체조, 줄넘기, 테니스, 배구, 에어로빅 등의 유산소 운동을 우선 권장한다. 최대 산소섭취량의 40~70% 강도로 일주일에 5일, 한 번에 30~60분 정도 운동하도록 하자. 무거운 것을 반복해서 드는 저항 운동은 일주일에 2~3회 정도가 적당하다. 너무 무거운 것을 들면 일시적으로 혈압이 치솟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질병청은 "고혈압 환자에게 심폐 운동 기능검사를 시행해 개인별로 적절한 운동량을 결정할 수 있다"며 "최대 산소섭취량의 40~70%에서 지속적으로 운동하면 더욱 혈압을 낮출 수 있지만 운동 초기 혈압이 너무 높으면 혈압약을 사용해 조절한 후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