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1일 기준금리를 현수준인 연 2.75%로 동결했다. 지난해 10월 금리를 인하한 이후 6개월 연속 동결이다.

이번 금리동결은 수출이 조금씩 늘어나고 미약하나마 경기회복 신호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최근 정부와 정치권에서 금리인하 압박이 거센 가운데 한은이 금리인하를 단행할 경우 독립성 시비 논란이 빚어져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우리나라 경제현황을 보면 3월 수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0.4% 증가했다. 하루 평균 수출액은 4.8% 늘어 1월(1.7%), 2월(2.6%)보다 확대했다. EU, 미국, 일본 등 선진국으로의 수출이 감소했지만 아시아, 중남미 등이 버팀목 역할을 했다. 다만 수입은 2% 감소해 침체한 내수경기를 반영했다.

3월 취업자수 역시 두달째 20만명대에 머물렀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경기회복에 무게를 실으면서 연내 양적완화를 종료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중국의 3월 수출이 10%나 늘어나는 등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대북 리스크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또 아베노믹스로 인해 한국산 제품의 경쟁력 악화로 저성장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새 정부의 전망과 달리 한은이 지나치게 경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