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년간 제주지역 대표 호텔로 자리매김한 하얏트리젠시. 이 호텔의 줄리앙 곤잘베스 총지배인(39)에게 하얏트리젠시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물었다. 프랑스 국적의 곤잘베스 는 지난 2007년 한국 땅을 밟아 5년 동안 파크하얏트서울과 그랜드하얏트서울의 객실담당 이사로 활동했고 지난 2012년 6월 이곳 제주에 왔다. 제주도내 유일한 외국인 호텔 총지배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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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하얏트리젠시 |
▲ 개관 30주년을 맞은 소감은.
30주년을 맞은 시점에 총지배인으로 있다는 것이 감격스럽다. 한국호텔 역사의 큰 획을 그은 ‘개관 30주년’을 기념해 그동안 우리 호텔을 찾아준 고객과 협력업체, 파트너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 30대의 젊은 나이에 총지배인으로 왔다. 지난 3년간 하얏트리젠시가 어떻게 달라졌는가.
그동안 우리 호텔은 시설과 서비스 부문에서 몇 가지 발전을 이뤘다. 지난 2013년에 한국식 온돌방, 야외 수영장 및 카바나 시설을 개조한 것은 물론 로비층에는 어린이를 위한 '키즈 코너'를 마련했다. 지난해에도 호텔 10층에 위치한 '리젠시 클럽 라운지'와 '이그제큐티브 스위트'를 개보수해 한 차원 높은 시설과 서비스를 고객들께 선보이고 있다.
▲ 3년 전과 비교해 제주도 관광산업, 특히 호텔업계는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 현재 하얏트리젠시가 처한 시장상황과 리젠시만의 경쟁력은.
호텔업계가 변화함에 따라 우리도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에 늘 귀기울인다. 가족·커플을 위한 패키지 뿐 아니라 유아 고객을 위한 VIB(very important baby)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게 대표적이다. 게다가 중문단지에 위치한 유일한 국제 브랜드 호텔로서, MICE(전시·컨벤션) 방문객들의 선택을 받는 호텔이 되기 위해서도 노력 중이다.
▲ 사람 나이로 서른살은 경제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안정감을 갖추는 시기다. 호텔이 30주년을 맞았다는 점은 어떤 의미를 갖나.
오랜 역사를 가진 만큼 하얏트리젠시는 다양한 고객을 만족시키고 있다고 자부한다. 이는 고객들이 작은 서비스까지 믿고 맡길 수 있어 비즈니스로 방문하는 고객이든, 휴가를 맞아 여가를 즐기러 온 고객이든 본연의 방문목적에 부합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개념이다.
▲ 하얏트리젠시의 30년 역사를 알고 싶다. 일반인이 잘 모르는 호텔 운영 관련 에피소드가 있다면.
30년 전 오픈 당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작은 에피소드가 있다. 제주 관광을 목적으로 방문해 호텔 오픈일에 투숙했던 외국인 부부 얘기다. 당시 부인은 임산부였고 출산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였다. 그런데 투숙 도중 부인에게 출산의 기운이 보이기 시작했고 놀란 직원들은 급히 병원으로 안내해 무사히 출산을 도왔다. 오픈 때부터 근무한 직원들 대부분이 그날 일을 지난 30년간 최고의 에피소드로 꼽는다. 그 외국인 부부는 우리호텔과 시작을 함께 한 고객이다.
▲ 한국경제의 키워드 중 하나는 상생이다. 하얏트리젠시는 제주시민, 혹은 지자체와 어떤 협력관계를 맺고 있나.
하얏트리젠시는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 지난해만 1536시간의 봉사활동을 했고 1만7210달러(USD)를 기부했다. 특히 21년 동안 제주 지역단체인 제남아동복지센터와 교류를 맺고 어린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돕고 있다. 지난 2012년에는 하얏트 인터내셔널의 국제 기부행사에도 참여해 1만5000달러를 기부했고, 호텔 직원들로 구성된 봉사 단체인 '터울림'의 경우 지난 2008년 이후로 총 성금 1260만원을 지역사회에 기부하기도 했다.
▲ 제주는 중국관광객의 러시가 두드러진 곳 중 하나다. 특별히 중국인을 겨냥한 마케팅 전략이 있나.
제주가 중국 관광객의 최고 여행지가 될 수 있도록 관광당국과 협력 중이다. 이와 더불어 중국내 소셜미디어 채널들을 통해 직접 중국쪽으로 세일즈 활동도 벌이고 있다. 호텔 내에서는 중국인들이 집처럼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닌 하오'라는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중국어가 가능한 스태프를 채용하거나 중국 음식을 대폭 늘리고 중국어로 번역한 관광 안내서를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 등이 그 내용이다.
▲ 한국 하얏트(파크하얏트, 그랜드하얏트)를 모두 경험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하얏트리젠시의 특징이 있다면.
그랜드하얏트와 파크하얏트, 하얏트리젠시는 서로 각각의 특색이 있다. 이중 하얏트리젠시는 제주라는 지리적 특성만으로도 다른 호텔과 차별점을 갖는다. 서울에 위치한 호텔들은 아무래도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방문하는 고객이 더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하얏트리젠시는 비즈니스 투숙객 외에 관광을 즐기려는 고객이 많다. 또 휴가철에 맞춰 가족과의 여행으로 방문하는 고객이 많다 보니, 서울지역 호텔보다 분위기가 더 활기차다.
▲ 하얏트리젠시의 사령탑으로서 올해의 계획이나 포부를 밝힌다면.
지난 30년간 고객과 호흡하며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기에 ‘개관 30주년’이라는 뜻깊은 순간을 맞았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하얏트리젠시는 계속 진화할 것이며 고객에게 우리 호텔만의 활기 넘치는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땀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하얏트 리젠시 제주는?
파크하얏트·그랜드하얏트와 함께 하얏트그룹이 운영하는 호텔체인 중 하나다. 1985년 개관해 2002년 호텔 전체 리노베이션을 한 하얏트리젠시는 제주도 중문관광단지 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222개의 객실과 3개의 레스토랑, 리젠시클럽 객실고객 전용 라운지, 스파, 외국인 전용 카지노, 웨딩 채플, 피트니스, 실내외 수영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파크하얏트·그랜드하얏트와 함께 하얏트그룹이 운영하는 호텔체인 중 하나다. 1985년 개관해 2002년 호텔 전체 리노베이션을 한 하얏트리젠시는 제주도 중문관광단지 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222개의 객실과 3개의 레스토랑, 리젠시클럽 객실고객 전용 라운지, 스파, 외국인 전용 카지노, 웨딩 채플, 피트니스, 실내외 수영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8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