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대 졸업 후 저축은행에 입사한 최모씨 (34세)는 결혼·출산·육아를 경험하며 경력단절이 되었다. 이로 인해 최모씨는 육아에 대한 스트레스, 일에 대한 욕망으로 초기 우울증을 겪게 되었고, 그러던 찰나 우연히 한국자산관리공사에서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모집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이가 8개월 무렵에 들어설 때였지만, 유연근무라면 육아와 일,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자신감이 생겨 누구보다 나에게 맞는 채용공고라는 생각에 열심히 지원해 합격의 기쁨을 맛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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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투데이 |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크게 신규채용형과 전환형으로 구분되는데 신규채용형은 처음 입사 때부터 전일제(통상) 근로자보다 근로시간이 짧은 일자리이며, 전환형 시간선택제는 육아, 학업·자기계발, 건강, 가족돌봄, 퇴직준비 등의 사유로 전일제 근로자가 일정기간 동안 근로시간을 단축하여 근무하는 제도를 일컫는다. 이로 인해 정부는 기업의 장시간 근로관행을 개선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 및 일·가정 양립 지원등을 통해 노동시장의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한다.
지난달 27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공공부문 근로자 30만 15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환형 시간선택제 수요조사 결과, 3만 1659명(10.5%)이 3년 내 전환형 시간선택제를 활용하길 희망한다고 조사되었으며, 이 중 30대 여성이 29.6%로 가장 많았고, 30대 남성(21.3%)과 40대 남성(11.9%)이 뒤를 이었다.
특히 3년 내 전환형 시간선택제 활용을 원하는 3만 1,659명 중 39.4%는 임금이 20% 이상 줄어들더라도 활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할 정도로 근로자들은 자신의 생애주기에 따라 근로시간을 단축하길 간절히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정부는 이번 공공부문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전환형 시간선택제를 적극 수립·이행하기 위해서 관련 실적을 점검할 뿐 아니라 더 이상 제도 활용을 원하는 근로자들이 눈치보지 않고 당당하게 사용할 수 있는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사내눈치법 타파를 위한 인식개선 캠페인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