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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기강.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가 어제(5일) 최순실씨,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에 대한 첫 공판기일을 진행한 가운데, 최씨가 피고인으로 출석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최순실씨(61·구속 기소)가 "공직 기강을 잡아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일보는 오늘(6일)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48·구속 기소) 휴대전화에 녹음돼 있는 최순실씨와의 통화 녹취 파일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씨는 정 전 비서관과의 통화에서 "국익과 직결되는 문제라 앞으로 그런 것이 지켜질 수 있도록 국회가 좀 협조를 해야지"라고 말했다.
최씨는 박근혜 대통령 연설문을 거론하면서 "(박 대통령을) 자꾸 공격 대상으로 삼으면 안 된다는 얘기를 에둘러서 이제 공직 기강을 잡아야 될 것 같아. 그런 문구를 하나 넣으세요"라고 지시했다.
파일 분석 결과 최씨는 박 대통령 공식 일정과 국무총리 대국민 담화 발표 시간을 마음대로 정하고, 정 전 비서관을 통해 대통령비서실 수석비서관 회의와 국무회의 개최 지시를 내렸다.
최씨는 외국인투자 촉진법이 통과될 경우 경제적 이득이 어느 정도 되는지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예산 정국에서 야당에 대한 대응 방안도 제시했다.
최씨는 "여기는 2시니까 내일 언제까지 올릴 수 있냐?", "그거 다 어떻게 되는 거야?"라며 외국에서 정 전 비서관을 통해 국정에 관여했다.
한편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은 검찰에서 넘겨받은 이 통화 녹취 파일을 분석 중이다. 통화 녹취 파일에는 정 전 비서관이 박 대통령,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51)과 각각 나눈 통화 내용도 파일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