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골 은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월17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월호 유골 은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월17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정부의 세월호 유골 은폐 의혹과 관련해 "철저한 진상 규명과 함께 책임을 묻고 유가족과 국민에게 한 점 의혹 없이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해당 의혹과 관련한 보고를 받고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미수습자 수습은 유족만의 문제가 아닌 온 국민의 염원인데 이렇게 안일한 대응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이같이 언급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달했다.

앞서 세월호현장수습본부는 지난 17일 세월호 객실 구역에서 나온 지장물에 대한 세척 작업 중 뼈 1점을 발견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당시 해당 뼈가 사람 뼈임을 확인했다.


하지만 현장수습본부는 22일에야 유골 발견 사실을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와 미수습자 가족 등에 통보했다. 그간 유골이 발견되면 선체조사위원회와 미수습자 가족 등에 통보했던 것과 대비된다.

이에 현장수습본부가 미수습자 유해 발견 사실이 알려지면 추가 수색 여론이 형성될 것을 우려해 은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한편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이날 대국민 성명을 통해 "현장수습본부는 지난 17일 오전 11시30분쯤 그동안 선체에서 수거된 반출물 세척 과정에서 1차 현장 감식 결과 사람의 뼈로 추정되는 뼈 1점을 발견했다"고 언급했다.


김 장관은 "하지만 현장수습본부는 지난 21일에서야 선체조사위원회와 미수습자 가족에게 알리고, 2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감식을 요청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미수습자 유해 은폐 의혹과 관련해 이번 일로 다시 한번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된 미수습자 가족들과 유가족들,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미수습자 가족들은 김 장관이 "지난 21일 미수습자 가족에게 알렸다"고 발표한 데 대해 "들은 바 없다"며 반발했다.

이에 해수부 대변인실은 이날 긴급 보도자료를 통해 "'세월호 유골 발견 은폐 사과문'과 관련해, 뼈 발견 사실을 지난 21일 고 조은화양 어머니와 고 허다윤양 어머니에게만 알려드린 것을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알린 것으로 잘못 표현했다"고 해명했다.

해수부 대변인실은 "긴급히 사과문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부정확한 표현을 사용해 마음의 상처를 더한 데 대해 미수습자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