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산행 주의점이 주목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국내 주요 산들은 연말마다 설경을 만끽하려는 등산객들로 붐빈다. 겨울 산행은 절경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으나 부상 위험도 만만치 않으니 주의해야 한다. 산에 오르기 전 스트레스 등 준비를 철저히 하고 아이젠과 등산스틱 등 산행 장비를 갖추는 게 좋다.

25일 힘찬병원 등에 따르면 겨울 산행은 사고나 부상 발생 시 위험도가 높다. 빙판길 실족에 의한 고립과 골절, 추위로 인한 저체온증이 겹쳐 구조 난도가 높고 환자 상태가 위중한 경우가 많다. 올 초 국립공원공단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겨울철(1월) 발생한 안전사고 중 실족에 의한 골절·부상이 9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안전한 겨울 산행은 사전 준비에서 시작된다. 등산 전 최소 15분 이상 발목·무릎·허리를 중심으로 스트레칭해 경직된 근육을 이완하고 신체 온도를 높여야 한다. 갑작스러운 하산 지체 상황에 대비해 여분의 보온 의류와 고열량 비상식량을 미리 챙기는 것도 좋다. 겨울 산은 오후 4시만 넘어도 급격히 어두워지니 일찍 하산을 시작해야 한다.

등산 시에는 아이젠과 등산스틱 사용이 필수다. 아이젠은 자신의 등산화 크기에 딱 맞는 것을 선택해 결속 상태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등산스틱은 신체 하중을 30%가량 분산시키고 균형 감각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보행 시에는 보폭을 평소보다 좁게 하고 발바닥 전체로 지면을 누르듯 착지한다.

하산할 때는 체력이 고갈된 상태에서 급하게 이동하다 사고가 발생하는 사례가 잦다. 피로로 대퇴사두근과 종아리 근육이 흔들리고 무릎이 버티는 힘이 떨어지면서 작은 미끄럼에도 발목을 접질릴 위험이 크다. 발목이 불안하다면 테이핑이나 압박붕대, 발목 보호대를 활용하는 게 좋다.


김강언 힘찬병원 진료원장은 "하체 근력이 부족한 중노년층의 경우 보조장비를 적극 활용하고 보폭을 줄이면서 천천히 걷는 것이 현명하다"라며 "나이가 들어갈수록 균형 감각이나 사고 위험에 대처 능력이 떨어져 골절상 당하는 것을 특히 주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