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내 한 아파트 재개발 현장. /사진=김창성 기자
부산시내 한 아파트 재개발 현장. /사진=김창성 기자
올 상반기 부산에서 10대 건설사(2018년 시공능력평가 기준)의 브랜드아파트가 각축전을 벌일 전망이다. 10대 건설사는 이 기간 전체 분양물량의 절반이 넘는 물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20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 상반기 부산에서 분양예정인 아파트는 총 12개 단지 1만2524가구(총 가구 기준)다.

이중 6개 단지 8115가구가 10대 건설사 물량이며 비율로 따지면 상반기 부산 분양물량의 65% 수준이다.


전국적으로 봐도 부산의 10대 건설사 쏠림 현상은 주목할 만하다. 상반기 전국 분양 아파트는 227개 단지 총 19만7344가구다. 이 중 10대 건설사가 공급하는 단지는 82개 단지 9만7665가구며 비율로는 49.3%다. 부산에서 분양에 나서는 10대 건설사 분양물량 비율이 전국에 비해 15% 이상 높다.

업계에서는 10대 건설사의 부산 쏠림 현상이 수년 전 부동산시장 호황기에 정비사업을 비롯한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전의 결과라는 평가다. 실제로 상반기 부산에서 분양에 나서는 10대 건설사의 6개 단지 중 4개 단지가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단지다.

여기에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아파트가 여전히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도 올 상반기 부산 분양시장을 주목할 만한 요소다. 최근 부산 부동산시장은 침체기다. 매년 청약 경쟁률 순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던 부산 분양 단지는 어느새 다른 지역에 자리를 내준 상황.


그럼에도 10대 건설사의 이름을 내건 단지는 인기가 꾸준했다. 지난해 10월 분양에 나섰던 ‘동래 래미안아이파크’는 1302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만2468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평균 17.2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부산 분양시장 상황이 예전만 못해도 브랜드아파트에 대한 충성도가 어느 곳보다 높은 곳”이라며 “정비사업 물량이 주를 이루지만 신평면 적용 등 상품적인 측면에서 우위를 보이는 사업도 주목도가 상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상반기 부산에서 분양되는 10대 건설사의 주요 물량은 현대엔지니어링의 힐스테이트 명륜 2차, 대림산업의 부산진구 전포 1-1구역 재개발 물량, 삼성물산의 부산진구 연지2구역 재개발 아파트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