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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구성원들이 지난달 18일 세종시 어진동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일본정권의 경제보복에 항의하며 일본 기업 제품 불매운동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뉴스1 |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여파가 숫자로 증명됐다. 유니클로의 국내 신용카드 매출액은 한달 만에 70% 급감했다. 일본 주요 관광지에서 소비도 최대 32% 줄었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 등 8개 카드사 신용카드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본격화한 7월부터 유니클로·ABC마트·무인양품·DHC 등 일본 브랜드의 매출이 급감했다. 6월 넷째주(23~29일) 이들 브랜드 국내 신용카드 매출액은 102억3000만원이었지만 7월 넷째주(21~27일)에는 49억8000만원으로 51.3% 줄었다.
특히 불매운동 1순위에 올랐던 유니클로는 직격탄을 맞았다. 이 기간 유니클로의 국내 신용카드 매출액은 59억4000만원에서 17억7000만원으로 70.1% 줄었다. 같은 기간 무인양품은 58.7%, ABC마트는 19.1% 감소했다.
이 같은 감소세가 비수기의 영향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이들 브랜드 합산 매출이 85억원에서 95억3000만원으로 오히려 12.19% 늘었다. 지난해 7월 넷째주 유니클로 매출은 56억5000만원으로 같은해 6월 넷째주보다 22.52% 증가했다.
휴가 시즌인데도 일본으로 여행을 떠난 관광객 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주요 관광지 4곳(도쿄·오사카·오키나와·후쿠오카)에서 사용된 8개 카드사 매출액은 같은 기간 18.8% 줄었다. 이들 지역에서 사용된 6월 마지막 주 신용카드 결제액은 164억8000만원이었는데 한달 새 133억8000만원으로 줄었다.
가장 크게 타격을 입은 곳은 오사카로 결제액이 42억6000만원에서 29억2000만원으로 31.5% 감소했다. 이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지난해 7월 넷째주 이들 도시에서 발생한 매출은 145억원으로 6월 마지막주보다 10.53% 증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