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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형사 '서태윤'을 연기한 배우 김상경. /사진=영화 '살인의 추억' 스틸컷 |
배우 김상경이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가 특정된 데 대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해당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형사 '서태윤' 역을 맡은 바 있다.
김상경은 19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살인의 추억'을 만든) 봉준호 감독님과 어제 메시지도 주고받았다"며 "'이제 정말 끝났구나' 하는 심정이다"고 전했다.
그는 "예전에 영화 개봉 당시 한 기자분이 '왜 지나간 미제 사건을 굳이 만들었냐'라고 묻더라"라며 "그 질문에 '기억하는 것 자체가 응징의 시작이다'고 답했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이어 "봉준호 감독님도 제 대답을 기억하고 계시더라"라며 "이제 응징이 된 것이고 끝이 난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김상경은 범인이 잡힐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영화가 얼마 전까지 케이블채널에서 계속 방영돼 지금 젊은 세대들도 알 정도다"며 "(사람들이) 계속 기억하고 잊지 않아 이런 결과를 만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억울한 피해자 분들과 가족들께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길 진심으로 빌겠다"고 마음을 전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현재 수감 중인 50대 남성 이모씨를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로 특정한 상태라고 발표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지난 1986년부터 1991년까지 화성군 태안읍 일대에서 여성 10명이 살해당한 사건이다. 당시 경찰은 연인원 180만명이 넘는 인원을 동원해 범인 색출에 나섰지만 끝내 진범을 잡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