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윤지혜가 자신이 출연한 영화 ‘호흡’의 개봉을 앞두고 ‘불행 포르노’라고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다. 배우 윤지혜는 지난 14일과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영화 '호흡' 촬영 현장이 부조리했고, 상식 밖이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아직까지 회복되지 않은 끔찍한 경험들에 대해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털어놓으려고 한다”며 영화 ‘호흡’에 대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윤지혜는 “제 신작을 기대한다는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며 “비정상적인 구조로 진행된 이 작업에 대해 스스로 왜 이런 바보 같은 선택을 했는지 끊임없이 나를 힘들게 하고 있다”고 괴로움을 토로했다.
‘호흡’은 아이를 납치한 정주(윤지혜 분)와 납치된 그 날 이후 인생이 송두리째 무너져버린 민구가 12년 만에 다시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심리 드라마다.
윤지혜는 권만기 감독의 행동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권 감독이) 어수선한 현장에서 레디 액션은 계속 외치더라. 그거 밖에 할 줄 아는 게 없냐. 액션만 외치면 뿅 하고 배우가 나와 장면이 만들어지는 게 연출이라고 KAFA에서 가르쳤냐”며 “욕심만 많고 능력은 없지만 알량한 자존심만 있는 아마추어와의 작업이 얼마나 위험천만한 짓인지. 얼마나 무모한 짓인지 뼈저리게 느꼈고 마지막 촬영 날엔 어떠한 보람도 추억도 남아 있지 않게 됐다”고 밝혔다.
또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밝은 현장’으로 마케팅 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라며 “어떻게라도 하지 않으면 너무 마음이 힘드니 실없이 장난치며 웃었던 표정을 포착해 현장이 밝았다니. 걸작이라는 문구는 대체 누구의 생각인가. 상 몇 개 받으면 걸작이냐”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영화는 불행 포르노 그 자체”라며 “그런 식으로 진행된 작품이 결과만 좋으면 좋은 영화냐. 영화의 주인 행세를 하는 그들은 명작, 걸작, 수상작, 묵직한, 이런 표현 쓸 자격조차 없다”고 강조했다.
KAFA(한국영화아카데미)측은 15일 영화 배급사 ‘영화사그램’을 통해 “개봉을 앞둔 시점에서 윤지혜 배우의 발언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감독을 비롯해 주요 스태프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내일(16일) 공식입장을 내놓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