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 뉴스1 자료 사진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 뉴스1 자료 사진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첫 발현지인 중국 우한 지역과 실험실을 중심으로 2차 기원 조사 실시 방침을 밝힌 가운데, 22일 중국은 이에 반발하며 재조사에 반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의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유출설'과 관련한 질의에 "다른 국가의 평판을 떨어뜨리고 전염병과의 비효율적인 싸움에 대한 책임을 전가하려는 시도"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인들은 과학보다 정치를, 사람의 생명과 건강보다 정치적인 사익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했다. 또 "미국은 오히려 국내외 200여 곳 이상의 생물학연구소를 운영하면서 국제사회의 심각한 우려에는 침묵했다"고 지적했다.


자오리젠 대변인은 이날 오전 WHO의 재조사 방침을 공식 거부한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기자회견 내용도 소개했다. 우한 연구소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설계·제조·유출한 적이 없으며, 이미 진행된 기원조사에서 명확한 결론이 있는 경우 이를 반복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22일(현지시간) 쩡이신(曾益新)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부주임이 베이징 국무원에서 열린 코로나 바이러스 기원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정후 기자
22일(현지시간) 쩡이신(曾益新)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부주임이 베이징 국무원에서 열린 코로나 바이러스 기원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정후 기자

앞서 WHO는 코로나19 기원조사팀을 중국 우한으로 보내 지난 1월 14일부터 2월 10일까지 4주간 기원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이후 조사팀은 보고서를 내고 "박쥐에서 기원한 것으로 간주되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간 동물 숙주를 통해 사람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다만 조사팀은 국제사회에서 제기된 우한 실험실 유출 가능성은 낮다고 본 반면, 코로나바이러스가 냉동식품을 통해 다른 나라에서 중국으로 유입됐을 수 있다는 중국 측 주장은 가능하다고 받아들이면서 조사 신뢰성을 두고 논란이 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후 미 정보 당국에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지시하며 '코로나19 중국 기원설'을 재점화했다. 지난달 13일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도 중국 영토 내 조사를 촉구하는 데 한목소리를 낼 것을 촉구했고, 이에 재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2021년 2월 2일 (현지시간) 코로나19 기원을 밝혀내기 위해 중국을 방문하고 있는 WHO 조사단이 방호복을 입고 후베이성 우한에 있는 동물질병통제예방센터를 방문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2021년 2월 2일 (현지시간) 코로나19 기원을 밝혀내기 위해 중국을 방문하고 있는 WHO 조사단이 방호복을 입고 후베이성 우한에 있는 동물질병통제예방센터를 방문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결국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16일 194개 전 회원국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 기원 재조사' 관련 비공개 브리핑에서 중국 우한 지역과 바이러스연구소(실험실) 감사, 화난동물시장 등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기원 2차 조사 방침을 발표했다.
게브레예수스 총장은 올초 실시한 1차 조사에서 우한 실험실 유출 가능성을 배제한 것은 '섣부른 결론'이었다는 점을 인정하고, 중국이 초기 자료를 제대로 공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을 향해 투명하고 개방된 자세로 재조사에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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