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프리스타일 Y 정희경, "다른 노래 불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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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동주 기자,문영광 기자 = 듣기만 하면 '아! 그 노래!' 하고 추억이 소환되는 프리스타일의 'Y'. 그 노래의 객원 보컬인 가수 정희경이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그를 둘러싼 소문들의 진실을 해명했다.
2000년대 싸이월드의 BGM으로 큰 인기를 끌며 시대를 대표하는 노래로 자리 잡은 프리스타일의 'Y'. 유독 여성 보컬의 청아한 음색 때문에 '보컬은 도대체 누구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컸지만 결국 활동을 하지 않아 궁금증으로만 묻어둬야 했다.
그렇게 베일에 싸여있던 가수 정희경이 16년 만인 작년, JTBC '슈가맨'에 출연해 첫 무대를 선보이며 20~40대에게 환호를 받았다. 하지만 그 한 번의 방송 이후 또다시 방송에 나타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그가 라이브로 불러준 신디 로퍼의 True Colors와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을 통해 확인해보자.
-작년 슈가맨에 출연해서 보여준 'Y' 무대 영상이 유튜브에서 조회수 465만회를 기록하고 있다. 알고 있나.
▶민망해서 영상을 제대로 본 적은 없고 가끔씩 댓글 보러 간다. 인상적인 댓글들이 많다. '기계음인 줄 알았는데 진짜 사람 목소리라니', '라이브가 가능한지 몰랐다' 같은 댓글도 기억나고 '한국 다람쥐'라고 하신 댓글도 기억에 남는다.
-그 별명처럼 싸이월드 BGM으로 워낙 많이 쓰여서 도토리를 쓸어모았을 것 같은데, 그 덕은 보고 계시는지.
▶참 이 업계를 너무 모르시는 듯 하다.(웃음) 만약에 그런 혜택에 욕심이 많았다면 아마 활동을 많이 했을 거다. 그 당시에 그룹 프리스타일이 행사를 한 달에 60개씩 하셨다고 하니까. 가창에 대한 저작권을 등록하긴 했는데 등록한 지 몇 년 안 됐다. 그래서 한참 싸이월드가 인기 있었을 땐 정말 100원도 받은 것이 없다. 오해하지 마시길.(웃음) 그리고 그 노래가 풍년이 났다고 내가 엄청난 기여를 했다는 생각은 안 한다.
-왜 '내가 불렀다'하고 앞에 나서지 않았는지 궁금하다.
▶힙합 신에서는 피처링을 한다는 개념이 농사지을 때 품앗이 하는 거랑 똑같은 개념이다. 서로의 논이 있고 내 친구의 논에 내가 품앗이를 해 주러 가는 건데, 거기서 풍년이 났다고 거기 있는 곡식이 내 것은 아니다. 저 역시 품앗이를 해주고 저는 제 논밭을 경작하러 간 것뿐이다. 프리스타일이 열심히 활동하셨기 때문에 그거에 대한 모든 공과 모든 환호는 당연히 다 그분들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노래 부른 사람을 그렇게까지 궁금해하실지도 몰랐다.
-가수로서 'Y를 부른 사람'이라는 꼬리표가 고민일 수도 있겠다.
▶당시에는 그랬다. 당시에는 추구하던 음악도 워낙 달랐다. 또 어릴 때는 "난 이 음악만 하겠어!" 뭐 이런 게 있지 않나. 근데 크게 생각해 보면 사실 그렇게 고집부릴 일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해 보면 약간 귀엽고 웃기다. 지금은 그 시간을 목소리로 남길 수 있었다는 것이 참 고맙다. 그 많은 분의 추억에 묻어 나올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근사한 일인가 생각하게 됐다. 인생을 살다가 얻은 보너스 같다.
-슈가맨 출연 이후 다시 소식이 뜸했다.
▶그 당시에 음악 작업을 왕성하게 하고 있지 않아서 그랬던 것 같다. 농작물을 제대로 지어놔야 나가서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니까. 대신 얼마 전 유희열의 스케치북 촬영하고 왔다. 이런 인터뷰나 방송 기회가 정말 감사하고 좋다. 내년에는 꼭 싱글이라도 내야겠다.
-대부분은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려 할 텐데, 범인과 다른 가치 기준을 가진 것 같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거, 그 계산이 안 된다. 그게 계산의 범주도 아닌 것 같고. 생각이 그렇게 가질 않는다.
-음악에 순수하게 접근해서 그런 것 같다.
▶그런가 보다. 이렇게 인기 있는 것도 정말 감사한 일이라는 것을 어떤 면에서는 좀 몰랐던 것 같다.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것, 딱 거기까지만 생각했던 것 같다. 지금은 좀 세월을 살아 보니까 그런 거 다 합쳐서 그냥 인생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랬던 모습이 나다웠던 것 같긴 하다. 그 어린 시절에 그런 거를 다 계산하는 거 좀 징그럽지 않나.(웃음)
-같이 작업해보고 싶은 아티스트를 꼽아본다면.
▶너무 많다. 힙합 비트 찍는 분 중에서는 슬롬. 이번에 쇼미더머니 나오시는 분이다. 좋다고 생각하는 곡들을 보면 트랙 리스트에 꼭 그분 이름을 몇 번 본 적 있다.
-어떤 가수로 기억되고 싶나.
▶사실 그런 건 없다. 그냥 나한테 솔직한 음악을 하고 싶다. 그게 전부다. 그 당시에 나에게 솔직한 앨범을 내고, 그리고 대중이 그것에 대해서 어떻게 기억하시든 그건 내 몫은 아닌. 좋게 기억해주시면 정말 감사한 거고 아니면 어쩔 수 없는. 거기까지를 생각해야 뒤탈도 없고 아픈 것도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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