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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국시대 130년 지정학© 뉴스1 |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일본 센고쿠(전국)시대를 대표하는 영웅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성격은 울지 않는 새를 다루는 방식에서 극명하게 드러낸다. 노부나가는 울지 않는 새를 죽였고, 히데요시는 울도록 만들었고, 이에야스는 울 때까지 기다렸다.
전국시대는 무로마치 막부 말기인 1467년부터 1615년까지에 이르는 혼란기다. 잘게 쪼개진 각 세력간의 크고 작은 전쟁이 벌어졌으며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에 비견되곤 한다.
신간 '일본 전국시대 130년 지정학'은 복잡한 전국시대를 간단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70개의 주제와 지도로 시각화해 독자들이 쉽게 전국시대를 파악하도록 돕고 있다.
또한 3대 명장을 비롯해 다케다 신겐, 우에스기 겐신 등 주요 다이묘들이 처한 지정학적 배경을 바탕으로 합종연횡의 전략과 승자·패자가 나뉘는 대표적인 전투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책은 16세기의 대항해 시대가 일본의 전국시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도 입체적으로 분석했다. 포르투갈이 규슈 남단을 통해 전해준 화승총은 전국시대의 주도권이 오다 노부나가에게 넘어가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노부나가는 대량으로 생산한 화승총을 이용해 1575년 나가시노 전투에서 무적의 다케다 기마대를 섬멸한 이야기는 무척 유명하다. 그리고 일본을 통일한 히데요시가 화승총을 앞세워 파죽지세로 조선을 초토화한 임진왜란도 우리에게는 뼈아픈 역사다.
각국의 영주들이 전국시대 전란의 와중에도 앞다투어 기독교에 귀의하거나 선진문물 수입하는 등 부국강병을 위해 앞장섰다. 서양의 기독교와 문명은 중세 일본의 중앙집권적 봉건 체제를 구축하는 데 영향을 미쳤고, 나중에 메이지유신을 통해 근대화로 나아가는데 주춧돌 역할을 한다.
◇ 일본 전국시대 130년/ 코스믹출판 지음/ 전경아 옮김/ 야베 겐타로 감수/ 이다미디어/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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