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동부 세베로도네츠크의 아조트 화학 공장에서 포격이 발생해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우크라이나 동부 세베로도네츠크의 아조트 화학 공장에서 포격이 발생해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격전을 벌이고 있는 동부 세베로도네츠크의 한 화학공장이 여전히 우크라이나 측 통제 하에 있다고 현지 당국자가 11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의 세르히 가이다이 루한스크주 주지사는 이날 아조트 화학공장이 우크라이나 통제 하에 있으며 이곳에 수백 명의 민간인들이 대피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곳의 친러 분리주의 세력인 자칭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측은 이 공장이 봉쇄됐으며 우크라이나 전투원 300~400명도 이 공장에 고립돼 민간인들을 인질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었다.


가이다이 주지사는 텔레그램 메시지 앱에서 "아조트 화학공장과 관련된 (친러 분리주의 세력의) 정보는 거짓말"이라며 "우리 군은 세베로도네츠크의 공업지대를 장악하고 있으며 이 도시에 있는 러시아군을 파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세베로도네츠크의 아조트 화학공장에 직원 200여명과 주민 600여명 등 모두 800여명의 민간인이 대피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공장에서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일어난 참사가 되풀이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는 수백 명의 우크라이나군과 민간인들이 지하 터널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을 몇 주간 버티다 항복해 지난달 러시아에 포로로 잡혔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루한스크·도네츠크) 중에서 루한스크주에 속한 세베로도네츠크는 인구 규모 12만 명 정도의 주요 산업 도시다. 현재 러시아의 공세가 가장 격렬하게 몰아치는 지역이기도 하다. 러시아군은 지난달 말 이 도시의 70%까지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로부터 빼앗긴 영토의 20%를 되찾았다고 밝혔으나 러시아의 포격은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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