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포커스] 이은형 대표, 글로벌 사업 본격화… 첫 공략지는 '베트남'

이은형 하나증권 대표가 취임 후 첫 글로벌 시장 공략지로 베트남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2020년부터 하나금융지주 그룹 글로벌총괄 부회장직을 맡아 글로벌 부문을 이끌고 있는 이 대표는 지난해 하나증권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 대표는 취임 첫 해 호실적을 내놓으면서 안정적인 경영 성과를 보여줬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5066억원의 역대 최고 순이익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이는 전년대비(4109억원) 23.3% 증가한 수치다. 특히 하나금융그룹 내 비은행 부문 이익 비중이 35.7%(3556억원) 증가하며 하나증권의 위상을 높였다.


이 대표는 1974년생으로 고려대학교를 졸업한 뒤 중국 지린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증권업계 최연소 최고경영자(CEO)로 주목을 받은 이 대표는 5개 국어에 능통한 '글로벌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그룹 글로벌 부회장을 겸직하고 있는 만큼 올해는 글로벌 행보가 두드러진다. 하나증권은 지난 3월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프로 축구 클럽인 첼시구단 인수전에 참여한다는 소식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첼시 인수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영국의 명문 프로축구 구단 인수전에 참여했다는 것만으로도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리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4월에는 베트남 1위 국영은행의 증권 자회사인 BIDV시큐리티의 지분 35%를 인수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지난달에는 김정태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함께 베트남을 찾아 하노이 국회의사당에서 브엉딘후에 베트남 국회의장과 간담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하나증권은 BIDV시큐리티와의 전략적 업무협약(MOU) 체결을 시작으로 베트남 등 신남방 채널 공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지난달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MOU 체결식 현장에서 "이번 협력 체결의 핵심은 양사가 디지털 전환과 사업 확장에 주력해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협력 매커니즘을 쌓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