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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건설업체 조합원들이 납입한 각종 보증료와 대출이자 등으로 운영되는 전문건설공제조합의 신임 이사장에 해당 분야 경력과 전문성이 없어 '낙하산 인사' 논란이 제기됐던 이은재 전 국회의원이 최종 선임됐다.
1일 전문건설공제조합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임시총회 대의원 투표에서 이 전 의원의 선임 안건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이로써 이 신임 이사장은 2025년 11월1일까지 3년간 이사장직을 맡게 된다.
이 전 의원은 건국대 교수 출신으로 18·20대 국민의힘 국회의원을 지냈다. 행정안전위원회·윤리특별위원회·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 상임위원회에 참여했지만 건설·금융 관련 업무에는 전문성이 결여됐다는 논란이 있어왔다.
1988년 설립된 전문건설공제조합은 실내건축·창호·조경 등 건설업종 내 전문 분야를 영위하는 업체들이 출자해 만든 민간기관이다. 5만9000여 조합원과 5조5000억원의 자본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사장 연봉은 업무 추진비를 포함해 3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전문건설공제조합은 국토교통부 인가와 관리 감독을 받는다. 그동안 여야 정치인은 물론 국토부 출신 인사들이 조합 이사장과 임원 등 고위직을 꿰차 낙하산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조합은 올해 낙하산 논란을 피해 '이사장 및 상임감사 추천위원회 운영규정'을 만들어 처음으로 선출 방식을 외부 공모로 바꿨다. 1988년 조합 설립 이후 34년 만의 일이다.
하지만 외부 공모가 무색하게 정치권 인사가 선임돼 공정성 결여라는 비판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