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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자체들이 장려금을 내거는 등 정자 기증을 독려하고 나섰다.
13일(이하 한국시각)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9일부터 중국 수도 베이징 등 몇몇 도시에서 정자 기증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다수 지자체는 정자 기증 장려금으로 5000위안(약 93만원)을 내걸었다.
기증자에 대한 조건은 까다롭다. 대다수 지자체들은 기증자 조건으로 키 170㎝ 이상과 연령 만 40세 미만 등을 요구했다. 학사 이상의 학력을 필수 조건에 포함한 지자체도 있다.
중국 정부가 정자 기증을 유도하는 이유는 인구 감소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해 61년 만에 처음으로 인구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중국에서는 현재 정자 기증 사례가 부족해 출산을 원하는 불임 부부의 경우 약 2년을 대기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정자 기증' 캠페인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인구 감소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이 난임이 아닌 경제적 부담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인 중 다수는 경제적 부담 등을 이유로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