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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시선을 사로잡았다. 차를 타는 내내, 주차장에 주차를 했을 때도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최근 시승한 현대자동차 '디 올 뉴 싼타페' 외모가 강렬했기 때문이다. 승차감도 편안했고 넓은 실내공간도 만족스러웠다. 두 가지는 다소 아쉬웠다.
세련된 각진 외모, 확실한 존재감
'디 올 뉴 싼타페'를 처음 사진으로만 접했을 때는 외형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전 현대차 모델에서는 볼 수 없었던 각진 디자인이 개인적 취향과는 맞지 않아서다.디 올 뉴 싼타페의 외형은 대중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릴 만큼 독특했지만 실제로 본 모습에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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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올 뉴 싼타페는 전체적으로 각진 형상을 바탕으로 강인하면서도 견고한 디자인을 뽐낸다. 긴 휠베이스와 넓은 테일게이트에서 비롯된 독창적인 외관은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기에 충분했다.
현대차의 엠블럼을 재해석한 앞·뒤 알파벳 H 모양의 라이트도 독특했다. 가로·세로 형태의 단순한 라이트와 달리 H 모양이 적용되면서 세련미도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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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인 랜드로버 디펜더 같은 차 전체의 각진 외형은 전체적으로 견고한 느낌도 준다. 대형 테일게이트로부터 만들어진 독특한 측면 형상과 날카로운 볼륨감의 펜더, 21인치 대형 휠 등까지 어우러져 남성미가 한껏 드러난다.
실내는 공간감이 돋보였다. 공간성과 개방감을 외장까지 확장하는 테라스 콘셉트의 대형 테일게이트를 중심으로 언제 어디서든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을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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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열은 성인이 타기에는 좁고 답답한 것이 일반적인데 디 올 뉴 싼타페는 3열까지 공간 구성이 탁월해 성인 남성이 앉기에도 충분했다. 1열뿐 아니라 2·3열에도 컵홀더를 배치해 편의성도 더했다.
실내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점은 1열에 적용된 스마트폰 듀얼 무선충전 시스템이다. 현대차 최초 적용된 이 시스템은 차량 안에서 스마트폰 2대를 동시에 무선으로 충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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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차의 기존 무선충전 시스템은 1개만 되거나 충전 패드가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가는 기울어진 구조라 충전 여부를 확인하기 힘들었지만 디 올 뉴 싼타페는 운전석 바로 옆 중앙에 수평으로 배치돼 이용이 편리했다.
큰 덩치에도 가벼운 주행감, 아쉬웠던 '두 가지'
디 올 뉴 싼타페는 각진 외모와 큰 덩치를 지녀 다소 투박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주행감은 가볍고 날렵했다. 서울과 부천·인천 등 일반 시내도로와 자동차 전용도로 등을 140여㎞ 주행하는 동안 이 같은 느낌은 변함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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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터보 가솔린 엔진으로 최고 출력 281마력, 최대 토크 43㎏f·m를 발휘하는 성능이 날렵한 주행을 도왔다.
가속성도 좋았다. 정지 상태에서 출발과 동시에 시속 50㎞ 이상까지 매끄럽게 치고 올라갔다. 큰 덩치에도 날렵한 주행 성능을 겸비한 디 올 뉴 싼타페는 정숙성과 승차감도 우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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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실내 바닥 카페트에 흡음 패드를 적용하고 뒤틀림과 구부러짐을 막아 차체 강도와 강성을 높여주는 크로스멤버 전·후방에 하이드로 부시도 장착하며 흔들림 없이 안정감을 더했다.
1열 운전석에 적용된 에르고 모션 시트는 시트 내 공기주머니를 활용해 운전 환경에 맞게 최적의 착좌감을 제공한다. 피곤해질 때쯤 가동되는 시트 안마 기능도 안락한 주행을 도와주고 운전의 피로감까지 덜어줬다.
디지털 계기반과 일체형으로 연결된 내비게이션 화면은 운전자 쪽으로 살짝 꺾인 커브드 형태로 조작과 시각적인 정보 전달도 용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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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는 다소 아쉬웠다. 현대차가 밝힌 디 올 뉴 싼타페의 공식 복합연비는 11㎞/ℓ, 시승차의 자동차등록증에 기재된 연비는 10.0㎞/ℓ지만 실제 주행에서는 이보다 낮았다. 에코·스포츠·일반 주행모드를 약 15㎞씩 바꿔가며 주행한 결과 ▲에코 9.1㎞/ℓ ▲스포츠 7.2㎞/ℓ ▲일반 8.7㎞/ℓ의 연비가 나왔다.
굵기가 가늘고 부착 위치도 낮은 차 뒤쪽 방향지시등은 다소 당황스러웠다. 디 올 뉴 싼타페의 방향지시등은 번호판과 같은 가장 아래쪽에 있다. 주차한 상태에서 방향지시등을 켜고 살펴보니 더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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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차 운전자 입장에서 앞쪽의 디 올 뉴 싼타페가 좌회전을 하거나 차선을 바꿀 때 시각적으로 불편하고 직관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디 올 뉴 싼타페의 판매가격(개별소비세 5% 적용 기준)은 가솔린 2.5 터보 모델의 경우 ▲익스클루시브 3546만원 ▲프레스티지 3794만원 ▲캘리그래피 4373만원이다.
1.6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 가격(세제혜택 적용 전)은 ▲익스클루시브 4031만원 ▲프레스티지 4279만원 ▲캘리그래피 4764만원이 책정됐다.